1차 음성→2차 확진 '번복'…검사 오류 아니지만 방역 복병
1차 음성→2차 확진 '번복'…검사 오류 아니지만 방역 복병
  • 변해정 기자
  • 승인 2020.02.07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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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보건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뒤늦게 양성으로 번복되는 현상이 '오류'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음성과 양성 판정 사이의 공백기에 아무런 제재 없이 일상생활에 나서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확산할 수 있어서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우한에서 귀국해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물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13번째(28세 남성, 한국인) 환자와 24번째(28세 남성 한국인) 환자는 귀국 당시 총 3차례의 검역을 거쳤으나 증상이 없었다.

13번째 환자는 임시생활시설에서 하루를 보낸 이달 1일 새벽 증상이 발현돼 이튿날인 2일 '양성'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24번째 환자의 경우 이달 4일 인후통을 호소했지만 발열은 없었다. 그리고선 이틀 후인 6일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입원됐다.

두 사람과 같이 음성 판정 뒤에 재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례는 더 있다. 8번째 환자(62세 여성, 한국인)와 20번째(41세 여성, 한국인)이다. 

8번째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지난달 23일 입국했고, 같은 달 27일 가벼운 감기 증세가 나타나 1차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 나와 격리 해제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30일 보건소에 연락해 2차 검사를 받았고 이튿날 확진돼 현재까지 원광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있다.

중국 우한에 있는 우한패션센터 한국관(더플레이스) 4층에서 매장을 운영한 15번째(43세 남성, 한국인) 환자의 가족인 20번째 환자 역시 15번째 환자가 확진되고선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자가격리를 하다가 목 불편함 증상을 호소해 이달 5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 받아 확진됐다. 

이처럼 1, 2차 검사 결과가 다른 것은 검체 채취 시기와 바이러스 양 때문이라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접촉자 대상 검사를 처음 시행하는 단계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이 잠복기 상태이기 때문에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 접촉자를 14일 간 격리하는 이유다.

또 바이러스 양이 적거나 활동이 왕성하지 못하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고 증세도 발현되지 않는다.

정 본부장은 "교민들의 경우 중국 당국이 출국시 (1번), 전세기에 타자마자 (1번), 국내에 들어오면서 (1번) 등 총 세차례에 걸쳐 검역했고 그때는 아무 증상을 호소하지 않으셨다"면서 "잠복기 상태에서는 바이러스의 양도 거의 없기 때문에 감염도 없고 증상도 없다. 만약에 감염이 돼 들어왔다면 시간이 지나 점차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염) 초기이거나 경증이라 증상이 크게 발현되지 않아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검사가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잠복기에 바이러스가 증식돼 증상을 유발한 것이기 때문에 유증상 시기에 검사를 하면 양성으로 전환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또 "음성임에도 임상적으로 환자의 어떤 역학적인 노출이나 증상이 감염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담당의사나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추가 조사를 하도록 돼있다"며 "음성이라고 해서 바로 격리를 해제하는 것은 아니다. 14일까지의 잠복 기간 동안 증상이 변할 수 있기 계속 모니터링 하면서 상태를 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미 '음성'으로 나와 격리해제 됐더라도 확진자로 얼마든지 전환될 수 있는 셈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교민 중에서 2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며 "특히 (교민들은) 위험 지역에서 오셨기에 철저하게 격리 관리하고 있는데 격리가 끝나는 시점에는 음성임을 확인하고 복귀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세종=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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