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작년 경기 수출 18년만에 최대 폭 감소
반도체 부진에 작년 경기 수출 18년만에 최대 폭 감소
  • 장서우 기자
  • 승인 2020.02.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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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 등 수출 주력 품목의 단가가 하락했던 탓에 주요 지역들에서 수출 실적이 뒷걸음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반도체 공장이 밀집돼 시·도 기준 수출 규모가 큰 경기, 충남 등 지역에서 수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경기 지역에서의 수출 감소 폭은 18년 만에 가장 컸다.

통계청이 21일 공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국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0.3% 감소했다. 연간 수출 감소 폭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한 것은 2009년(-13.9%) 이후 10년 만이다.

전국 시·도 중 수출액 규모가 가장 큰 경기에서 전년 대비 수출이 -18.6 급감했다. 경기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의 반도체 공장이 몰려있다.

감소 폭은 2001년(-21.3%) 이래 가장 컸다. 경기 지역 수출 실적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한 것도 2001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26.5%, 2018년 15.5% 등 전년 대비 비교적 큰 증가율을 보여왔던 경기 수출은 지난해 1분기(-13.3%)부터 꺾이기 시작해 2분기(-17.1%), 3분기(-23.9%), 4분기(-19.5%)까지 계속해서 내림세였다.

경기 다음으로 수출 규모가 큰 충남에서도 수출 규모가 -13.1% 쪼그라들었다. 2017년(20.6%), 2018년(15.2%) 성장한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역시 2001년(-31.4%) 이후 감소 폭이 최대였다. 충남에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밀집돼 있다. 지난해 충남 수출 실적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16.2%), 2분기9-12.7%), 3분기(-13.7%), 4분기(-9.6%)로 1년 내내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제주(-18.3%)에선 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 수·출입 실적을 보면 제주에서 이처럼 수출 감소 폭이 컸던 적은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래 없었다.

제주 수출 역시 2017년 20.4%, 2018년 17.4% 전년 대비 성장하다가 지난해 1분기(-20.2%)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감소세는 2분기(-30.3%), 3분기(-18.4%), 4분기(-5.6%)까지 지속됐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그 폭이 완화됐다.

이밖에도 전북(-16.5%), 서울(-11.1%), 전남(-11.0%), 대전(-10.3%), 광주(-8.5%), 대구(-7.5%), 인천(-6.8%), 충북(-5.0%), 부산(-3.3%), 경남(-2.2%), 울산(-0.9%), 강원(-0.4%) 등 세종(4.5%)을 제외한 모든 지역 수출이 줄줄이 뒷걸음질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지난해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수출 실적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4분기 기준으로 봐도 반도체와 선박, 액정디바이스 등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았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감소율은 11.7%를 나타냈다.

대전(-19.7%)과 경기(-19.5%), 광주(-16.4%), 전북(-15.7%), 경남(-15.4%), 전남(-14.9%), 서울(-12.2%) 등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부산(-5.1%)과 세종(3.1%)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수출 실적이 줄었다.

지난해 전국 수입은 2016년(-6.9%)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6.0%의 낙폭을 보였다. 세종(25.2%)과 경남(4.9%), 충북(3.1%) 등에선 액정디바이스, 기타 철강재, 반도체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제주(-34.5%), 강원(-15.3%), 충남(-10.2%) 등 지역에서 항공기, 가스, 원유 등의 수입이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대전(9.5%)과 경기(2.5%), 울산(0.9%) 등에서 화학 제품, 기타 기계 장비, 자동차 등의 생산이 늘었지만, 서울(-6.7%), 전북(-6.3%), 충남(-5.6%) 등에선 화학 제품과 자동차, 전자 부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1.5% 늘었다. 울산(-0.3%)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다. 제주(2.3%), 전남(1.9%), 경기(1.9%), 충남(1.4%) 등에서 도·소매, 보건·사회복지 분야 생산이 늘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1년 전 대비 2.4%의 증가율을 보였다. 제주(10.7%)와 함께 서울(5.1%) 등 지역에서 증가 폭이 컸는데, 면세점과 승용차·연료 소매점에서의 판매 실적이 기여했다. 반면 충북(-2.4%), 광주(-1.9%), 대구(-1.2%), 경북(-1.1%) 등에선 전문 소매점,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건설수주액은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지만, 강원(71.1%), 울산(-50.4%), 전북(-40.1%), 부산(-30.9%), 제주(29.3%), 경북(25.0%) 등 감소 폭이 뚜렷한 지역들이 많았다.

전국 고용률은 60.9%였는데, 60대 이상과 20~30대에서 상승해 1년 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강원(1.6%p)과 대전(1.1%p), 전북·전남(1.0%p) 등에선 올랐지만, 인천·충북(-0.4%p), 대구(-0.3%p) 등에선 내렸다.

실업률은 전국 기준 3.8%로 1년 전과 같았다. 대구(-0.7%p), 서울·부산·울산(-0.4%p) 등에선 하락했지만, 경남(0.8%p), 강원·충북(0.7%p) 등에선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4%였다. 울산(-0.3%), 충남(-0.1%) 등에선 석유류와 공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반면 이 두 지역을 제외하면 강원(0.8%), 대구(0.7%), 서울(0.6%) 등 모든 지역에서 개인 서비스, 가공 식품 등 물가가 올랐다.

지역경제동향 자료는 통계청에서 작성하고 있는 생산, 소비, 투자, 물가, 고용 등 지표와 함께 관세청의 통관 자료를 활용한 무역 지표를 활용해 작성되고 있다. 지역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 정책 수립·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서 매 분기 발표된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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