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에 발전소 비상…에너지공기업 대책 마련 분주
'코로나19' 확진에 발전소 비상…에너지공기업 대책 마련 분주
  • 이승재 김진욱 위용성 기자
  • 승인 2020.02.27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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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국내 주요 에너지공기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발전소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27일 한전에 따르면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남해지사를 이날까지 임시 폐쇄하고 관련 직원들은 특별휴가를 주기로 했다.

현재 해당 직원과 접촉한 남해지사 직원 18명도 함께 자가 격리된 상황이다. 남해지사 직원은 30여명으로 여기서 관리하는 남해군의 고객호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5만1237호이다.

한전 측은 직원들의 경과를 지켜보면서 차차 근무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남해지사 폐쇄로 전력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른 지사의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경주 본사 근무자 1명과 월성원자력본부 청경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수원은 이날까지 본사를 폐쇄하고 필수 인력만 남아 상황실에서 특별근무를 하고 있다. 전일 오후부터 상황실 인력을 제외한 본사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36시간 동안 본사가 폐쇄된 셈이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월성원자력본부 직원은 입구 출입관리소 근무자로 발전소 내 출입은 하지 않았다.

한수원은 함께 근무했거나 동선이 겹치는 직원 60여명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출입관리소를 폐쇄했다. 현재 별도 공간을 마련해 출입관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전소 안전 운영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며 "별도의 상황이 없다면 28일 오전 정상 근무가 시작되고 만일에 대비한 계획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발전 5사(서부·중부·동서·남부·남동)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발전사들은 발전소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 직원과 출입자에 대한 문진표 작성, 체온 체크 등 사전예방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발전소 핵심시설인 중앙제어실 인력에 대한 비상인력운영 대책도 마련했다. 대체 예비 인력 2560명을 확보해 확진자 또는 의심환자 발생 시에도 중앙제어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도 국가핵심기반시설인 발전소의 특수성을 감안해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중앙제어실 내에서는 개인 보호구 착용을 전제로 운영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고용노동부의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사업장 대응 지침'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한 작업장은 소독 후 다음날까지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전력거래소도 나주 중앙전력관제센터 내 확진자 발생 시 대체근무자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24시간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나주 중앙전력관제센터 운영이 어려울 경우 경기도에 위치한 후비(백업) 관제센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다른 공기업들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임신을 했거나 출퇴근 거리가 먼 부서원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는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당분간 각 부서의 20%가량을 재택근무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얼마 전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지역본부 전체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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