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이만희 총회장 구속수사 촉구 "신도 혐오는 그만"
개신교계, 이만희 총회장 구속수사 촉구 "신도 혐오는 그만"
  • 남정현 기자
  • 승인 2020.03.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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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범준 기자 =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새마을지도자강동구협의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고범준 기자 =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새마을지도자강동구협의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개신교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수뇌부들을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혐오는 거두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은 6일 '코로나19 사태와 신천지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입장문에서 두 단체는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사태를 야기한 주역인 신천지가 이 사태에 대응하는 태도가 문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신천지는 방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즉각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법적 사회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정부와 수사당국이 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12 지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을 구속 수사해 감염증 확산에 관한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와 12 지파장들은 조직의 주요 관계자들과 조직망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왜곡·축소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시간을 끌어보겠다는 전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이는 방역의 근간인 역학조사를 못하게 하는 등 우리 사회 전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밖에 없는 가장 나쁜 흉계"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혐오와 낙인은 멈춰 달라고 부탁했다.

두 단체는 "평범한 신천지 교인들까지 극단적으로 혐오하고 사회적으로 낙인찍는 것은 이후 신천지 교인들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회복하는 일과 우리 사회의 조화와 포용의 윤리를 증진시키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기에, 혐오와 낙인을 거두어 주기를 한국교회와 시민사회에 요청한다"고 전했다.

또 전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측에 기부 의사를 밝혔다가 이날 반환된 120억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지금 신천지에게 중요한 것은 120억의 사회적 기부가 아니라 방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즉시 투명하게 공개해 전염병 확산을 막아내는 일"이라며 "우리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조직으로서의 신천지가 감당해야 할 법적 사회적 책임을 반드시 질 뿐만 아니라 대 사회적 공개 사과와 피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보상을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은 "한국교회는 신천지가 한국교회의 음지에 기생해 온 이단사교집단이라는 것과 한국교회가 소중한 이웃을 이단사교집단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깊은 죄책감을 느끼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교회는 건강한 종교로서 사회적 책무와 순기능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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