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다시 이어지며 하락 마감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85.26)보다 45.04포인트(2.16%) 내린 2040.22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17포인트(1.54%) 내린 2053.09에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우다 내림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차지한 뒤 지난 4일 8일째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다시 전날부터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연속 2거래일 '팔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5645억원을, 기관 투자자는 2605억원에 대한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7889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등과는 달리 외국인 자금은 리스크 요인의 진정을 확인한 후 늦게 움직인다"면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본격적으로 들어올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일간 감염자 증가율'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 한국 일간 감염자 증가율은 9%로 가파른 증가세는 꺾였지만 외국계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히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코스피 업종들은 이날 모두 내림세로 마감했다.
하락 순으로 운수창고(-5.39%), 은행(-3.90%), 운송장비(-3.21%), 보험(-2.99%), 유통업(-2.58%), 금융업(-2.48%), 건설업(-2.44%), 철강금속(-2.42%), 의료정밀(-2.38%), 화학(-2.28%), 전기전자(-2.24%), 제조업(-2.15%), 전기가스업(-2.05%), 증권(-1.59%), 기계(-1.49%), 서비스업(-1.49%), 의약품(-1.32%), 섬유의복(-0.66%), 비금속광물(-0.65%), 음식료품(-0.63%), 종이목재(-0.10%), 통신업(-0.06%)이 내렸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기업들도 모두 내렸다.
이날 내림순으로 삼성물산(-2.70%), 셀트리온(-2.47%), SK하이닉스(-2.42%), 삼성전자(-2.25%), 삼성SDI(-2.16%), LG화학(-1.48%), 삼성바이오로직스(-1.11%), LG생활건강(-1.08%), 네이버(-0.83%)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강한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50.19)보다 7.86포인트(1.21%) 내린 642.23에 출발해 하락 구간을 오가다 7.47포인트(1.15%) 내린 642.72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이날 216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1448억원, 55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서는 일부 종목만 상승하고 나머지는 모두 약세했다.
이날 오른 종목은 에이치엘비(0.45%), 케이엠더블유(0.39%), 휴젤(0.34%)이며, 내린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0.29%), SK머티리얼즈(-0.32%), 펄어비스(-1.28%), 에코프로비엠(-2.11%), 스튜디오드래곤(-2.65%), 원익IPS(-2.94%), CJ ENM(-3.40%)이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에 하락마감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9.58포인트(3.58%) 내린 26,121.2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6.18포인트(3.39%) 추락한 3023.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9.49포인트(3.1%) 떨어진 8738.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존 홉킨스 대학은 미국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197 명으로 오늘도 60 여명 증가했다고 발표. 검진 사례가 늘어나며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향후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부담이 커졌다"며 "여기에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영국등 유럽 전반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은 '모든 노력을 다하라'라고 촉구한 점도 공포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내 장 흐름에 대해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코로나 19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세를 보이자 매물 출회되며 하락했다"며 "특히 이로 인해 각국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가 높아진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수급적으로도 외국인이 현선물을 순매도 하는 등 주변 여건 또한 녹녹치 않았다"고 풀이했다.
또 "이런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근 확연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번주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검진 표본이 확산된다는 점을 감안 확진자 수 또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점도 부정적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