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여행(53)
시간의 여행(53)
  • 勁草 한숭홍 박사(장신대 명예교수)
  • 승인 2020.03.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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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사상의 주요 주제들
『철학 12강』 『철학적 신학』
『철학 12강』                       『철학적 신학』

   삶이란 주제어를 나는 시간적 개념으로는 지속성(持續性)과 단속성(斷續性)이, 공간적 개념으로는 문화와 역사가 범주화되어 가고 있다는 관점으로 이해·수용한다. 삶이란 한두 가지 개념으로 규정될 수 있는 실재가 아니다. 그 핵심에는 시간과 공간의 관계에서 생동하고 있는 역동성이 작용하고 있다. 그것이 문화와 역사라는 형식으로 펼쳐진다. 따라서 나는 삶을 이런 범주의 큰 틀에서 이해하며 해석해간다.
   나는 삶을 만남의 현상학으로 이해한다. 삶은 본질과 현상이 일체화되어 표출되어 가는 역동성이며, 그 원형질은 사랑이다. 그것이 탐구욕으로, 윤강지덕(倫綱之德)으로, 원초적 본능(예술에서는 에로티시즘)으로 승화되어 형상화된 것, 그것을 나는 삶의 형식이라고 규정한다.

경계 선상에서

   나의 사상은 시간과 공간, 시간과 영원, 생명과 죽음, 존재와 무 등 극단적 이중성의 경계 선상에서 정립되어 가고 있다. 한마디로 나는 모든 영역의 관계를 한계상황과 경계선 위에서 정립하려 하며, 이런 맥락에서 나는 사상의 편향성이나 독단주의를 경계한다.
   삶은 순간순간 생성과 소멸의 지속성으로 이어지며, 이런 과정에서 단속성이 시대마다 역사와 문화를 창출하며 이어가고 있다. 이것이 나의 사상을 끌어가는 동인의 하나다. 나는 가치 중립적 세계관을 철저히 배척한다.
   
 

『문화종교학 27강』  ④ 『신학이란 무엇인가?』
『문화종교학 27강』           『신학이란 무엇인가?』

삼원일체

   나의 사상구조는 삼원일체(三原一體)의 ‘삼중적 삼원성’(triple triadik)이다. 강계-서울-부산의 지리적 삼원일체 관계 속에서 나는 도야 되어 갔으며, 이 세 곳의 공간적 관계와 시간적 유대로 내가 나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뮌헨-튀빙겐-아헨에서 문화화되어 온 학문의 연결고리가 나의 사상의 삼원일체 구조를 구축하는 한 틀로 체계화되었다.
   철학-신학-교육학으로 구성된 학문적 유기체가 사상의 형식과 내용, 본질과 현상을 정립해 가며 학문의 삼원일체 양태로 구체화 되었다. 이것이 나의 학문구조다. “지리적 삼원일체 관계”⇔“사상의 삼원일체 구조”⇔“학문의 삼원일체 양태”, 이 삼중적 삼원성이 나의 학문을 결정(結晶)해 가고 있는 동인이다.

문화는 종교의 뿌리요, 종교는 문화의 열매

   문화와 종교의 관계는 인간의 삶에 가장 근원적이 형식이다. 대다수 종교학자나 신학자는 종교를 문화의 모태로, 문화를 종교의 형식으로 규정한다. 틸리히의 경우 “문화는 종교의 형식이고, 종교는 문화의 실체”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나는 이런 관계구조를 역으로 해석한다. ‘문화는 종교의 실체며, 종교는 문화의 형식’으로서 문화에 포괄된 여러 형식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종교가 탄생할 수 있는 모태, 그 뿌리는 문화며, 이런 의미에서 문화는 어머니고 종교는 여러 다른 학문의 영역처럼 문화의 딸에 불과하다.
   종교는 문화에 매달린 열매일 뿐이다. 비근한 예로 사과나무를 문화라고 한다면, 종교는 거기 매달린 사과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문화는 종교의 뿌리요, 종교는 문화의 열매’라고 규정하다.
   
종교성

   나는 종교의 본질을 각 종교의 종교성에서 추구한다. 종교성이란 종교의 본질과 현상의 관계에서 본질직관을 통해 표출되는 추상적 관념과 같은 것이다. 본질을 어떤 편견 없이 직관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종교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 실체의 현상을 이해하고 있을 때만 가능하다. 물론 내가 표상하고 있는 종교성에 종교학자들 가운데는 이론(異論)을 제시하며 반박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나는 보편적 해석의 평준화된 종교관을 따를 생각은 없다. 나의 관점은 나의 독창적인 종교관에서 형상화되었기 때문에 서로 이해·상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종교성을 문화에 의해 발생한 종교의 동인으로 규정하며, 종교 현상을 표현하는 역동성이라고 해석한다. 한마디로 종교성이란 창조주와 피조물 간의 상관관계에서 일체화되어 표출되는 현상이다. 나는 종교성을 종교의 성향이나 본질로 단정하는 데 반대한다. 모든 종교의 종교성은 동질적이지만, 종교의 표현 형식은 이질적이다. 비근한 예로 사람은 서로 이질적이지만, 인간이라는 개념에서는 동질적이다.
  

『신토불이 신학 論考』  『神土不二 신학의 본질과 현상』
『신토불이 신학 論考』                 『神土不二 신학의 본질과 현상』

신토불이 신학

   나의 신학은 신토불이(神土不二) 신학(Thegeonomische Theologie)이다. 신토불이란 개념은 창조주와 피조물 간의 상관관계에서 구조화된 신학이다. 피조물은 신의 작품이며, 신은 창조과정에서 피조물의 원소로 말씀(흙)을 사용했다. 인간만 흙으로 빚어 창조한 것이 아니고, 삼라만상이 흙이라는 원소의 변형된 질료로 탄생한 것이다. 신 스스로 흙으로 태어나서 흙으로 죽음으로서 신·토 관계는 기독교의 창조 신학의 원형이 되었다.
   신토불이 신학에 관해서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나는 내가 저술한 『신토불이 신학 논고』(1913)와 『신토불이 신학의 본질과 현상』(1914)을 권한다. 이 두 권만이라도 정독하고 나면 성육신 중심의 신학이나 방법론 중심의 신학의 한계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신토불이 신학이 왜 원형 신학(theologia archetypa)인지 이해하며 수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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