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 ‘대~한~민~국'
믿는다 ‘대~한~민~국'
  • 한승진목사(황등중학교 교목)
  • 승인 2020.03.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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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진목사(황등중학교 교목)
한승진목사(황등중학교 교목)

하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려니 저처럼 비염이 심한 사람은 죽을 맛입니다. 머리도 띵하고, 속도 매스껍고, 가끔은 열도 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집에 가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생각에 퇴근을 서두르는데 “까똑”하고 울렸습니다. “친구야!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 이거 보고 웃어라, 그리고 힘내”

“제목:확 찐 자. 모두 조심해야겠어요. 우리 동네가 아줌마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서워 아무 데도 안 나가고 집안에서만 지낸 일주일! 확찐자로 판명.... 살이 확 찐 자. 확 찐 자 이동 경로예요. 식탁→소파→냉장고→소파→ 식탁→침대→냉장고→침대” 친구가 보내준 황당한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키득키득! 시국이 뒤숭숭하지만 짧은 시간 위로를 받았습니다. “고맙다. 친구야, 우리 코로나19 썩 물러가게 힘내자!” 우리 모두 씩씩하게 힘 합쳐서 오늘도 잘 이겨냅시다.   

“확진자가 많다구요? 압도적 검사로 빨리 찾아내는 것입니다.” 부산광역시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코로나19 극복 믿는다 대한민국’ 제목의 포스터가 눈에 띕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9년 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을 샘플로 모의 시뮬레이션 및 검사키트를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정부와 질병관리본부의 대처가 신속하게 진행됐던 것도 바로 이러한 사전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입니다. 한국은 검사 처리 속도와 규모뿐만 아니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공개하는 정보의 투명성과 상세함에 대해서도 해외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체제, 언론의 자유 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 위기를 벗어날 경우 세계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으며 호주 정부와 독일언론은 선진 의료시스템과 정보의 투명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현재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는 특정 지역, 특정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우리는 특정한 대상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법안이 개정된 것처럼 잘못된 행위에 대해선 처벌을 받고 개선할 수 있는 개인적·사회적 노력이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비판과 혐오를 구분하지 못할 때 바른 사회적 정화작용을 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혐오와 편 가르기가 만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우리는 상대 존재를 혐오하지 않고 바르게 인도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연일 심각한 보도가 주를 이루지만 희망의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의료진이 부족함을 호소하자 전국에 많은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동참하였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에 병실이 부족해지자 각 지자체에서 확진자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물품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익명의 시민으로부터 구호품이 전달되고 마스크 대란 속에 출고가 1원도 올리지 않았다는 업체에도 작은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시민들은 의료진들에게 대신 나서지 못해 미안하고 고맙다는 진심 어린 마음을 편지나 선물로 전달하였습니다.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요즘, 많은 이들이 마스크, 세정제, 생필품 등 다양한 후원 물품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직접 구매해서 보내주거나 본인들이 쓸 것을 아껴서 보내고 있습니다. 작은 나눔으로 주위에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따뜻한 이들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행복이란 자신의 몸에 몇 방울 떨어뜨려 주면 다른 사람들이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는 향수와 같은 것입니다.

낯선 곳에서 사람들 앞에 서면 왠지 쑥스럽고 얼굴이 빨개져서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예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안무치(厚顔無恥) 철면피(鐵面皮)라고 합니다.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 염치가 없고 뻔뻔스러운 사람을 말합니다. 무책임한 비난이나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무책임한 비난과 정치적 목적을 위한 비난은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겪어야 하는 좋은 일도 불행한 일도,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겪어야 하는 우리는 운명공동체입니다. 비난과 혐오로 누가 이익을 얻는지도 지혜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이때 정부와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헌신과 노력에 우리가 힘을 합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바른 뉴스와 가짜뉴스를 알아채는 지혜와 냉정도 필요한 때입니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4단계 위기경보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중 ‘심각'은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입니다. 이 ‘심각’ 단계가 내려진 것은 75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두 번째입니다. 특히 이번 위기경보의 격상은 대구지역 신천지예수교회의 부주의한 종교활동에서 비롯되었기에 우리 모두의 대응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으나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선제적인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 모두는 대응에 한마음 한뜻으로 합력해야 합니다.

여러 나라로 퍼져나가고 있는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병은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단순한 유행병의 수준을 넘어서 세계 경제 침체를 가속화하고 지역이나 인종 갈등도 유발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총선을 앞둔 우리 사회는 정파적 갈등까지 더해지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숱한 국난을 극복했던 우리 국민들은 놀랍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성적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정부와 지자체가 펼치고 있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은 국내외 관련 기관과 언론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대응 과정의 높은 투명성과 언론 자유는 새롭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비상한 시국에는 개인 각자의 마음가짐도 매우 중요합니다. 

첫째, 대한민국을 믿고 하나된 마음으로 함께합시다. 우리나라의 위기 대응 역량은 과거와 달리 크게 향상됐습니다. 전문성과 헌신성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로 조직된 행정부의 방침에 협조해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나라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의식의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모아 국가와 사회의 안녕 질서를 유지하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둘째, 원망보다는 감사하고 은혜에 보답합시다. 세상에 병들고 죽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원치 않게 발병한 이들은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고 이웃입니다. 누군가를 탓하고 원망할 일이 아닙니다. 목숨을 걸고 치료와 방역에 앞장서고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에게 감사하고 사태의 진정을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은혜에 보답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셋째, 위생 수칙을 유념해서 실천합시다. 개인의 건강이 공동체의 안녕과 직결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큰일도 결국은 한 마음을 잘 챙기는 데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평소 닦아온 청결한 건강수칙과 이웃사랑의 마음의 힘을 묵묵히 발휘합시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가운데 우리는 이 위기를 넘어서고야 말 것입니다.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합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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