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목0들 되게 말 안 들어!
요즘, 목0들 되게 말 안 들어!
  • 전태규목사(서광교회)
  • 승인 2020.03.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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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우리교회는 창립기념으로 아들이 사역하는 보르네오 섬에 선교집회를 다녀왔다. 과거에는 여자성도들 중심으로 다녀왔지만 지난번은 남편들도 동참하여 더 보람 있는 수련회가 되었다는 평가다. 그때 우리는 선교지에서 저녁집회를 하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그런데 우리교회 장로님께서 현지 바나나 나무뿌리를 한국에 가져와 심겠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법위반이다. 부인되는 권사가 안 된다고 말린다. 그러나 아무리 말려도 계속 고집하니 한마다 말한다. 헤이, 되게 말 안 드네! 그때 그 광경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지금 교회서 그를 볼 때면 선입견은 남았지만 부모님의 곧은 신앙을 물려받아 장로의 직임을 성실히 잘 감당하고 있다.

장로야 평신도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요즘 나는 너무 황당한 말을 들어 이걸 어떻게 봐야 좋을지 때 아닌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얼마 전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한국은 지금도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생전에 초유의 일이 발생하였다. 지난2월부터 한국에 들어오더니 대구신천지와 청도대남병원을 중심으로 확 진자가 급속히 퍼졌다. 크고 작은 뉴스는 여기에 파묻혀 진 느낌이다. 정부는 방송과 관공서를 통해 연일 종교집회 자제를 보도한다. 처음 당한 일이고 국가적인 재난이라 누가 옳고 그름을 말할 사안은 아니라 본다.

내가 봐도 우리기독교인들이 국가재난방침에 앞장서 협력 했다고 본다. 정부가 대구신천지신도들 바이러스 잠복기간을 두주로 보고 이 기간에 특별 자제를 당부했다. 그런데도 여기저기서 확 진자가 계속 나오니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난감한 현실이다. 정부는 지나친 통제보다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가 책임의식을 갖고 방역과 예방을 철저히 병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길을 걷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만 봐도 우리민족은 시민의식이 뛰어나다.

최근 경기도 교회 3곳에서 집단감염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을 연일 ‘밀집예배’원인 추정이니, 자제권고 무시한 대가는 컸다느니 계속 무성한 말들이 도니 나도 듣기가 싫은데 해당교회 목사는 무척 괴로울 것이다. “입이 백 개라도 할 말 없다고 사죄를 표했다. “사태 정리되면 목회를 그만둘 생각”이란다. 얼마나 힘들면 이런 말까지 하였을까! 가슴이 아려온다. 여기다 “늙은 목회자, 작은 교회, 온라인 예배 전환 어렵다는” 고충도 토로하였다. 오늘아침 동네 이 마트를 갔다. 이른 시간인데 주민들이 장을 보러 나왔다. 그들끼리 말하는 소리를 내가 들었다, 요즘, 목0들 되게 말 안 들어!  나는 그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하루 종일 그 말이 귓전에서 떠나질 않는다. 집회중지 하라는 것 외에는 그동안 말을 잘 들었다.  

최근 한주에 10번 드리던 예배를 기본만 드리면서 하나님께는 무척 죄송한 마음이다. 이것조차도 숨을 죽이고 조용히 드린다. 어젯밤은 잠이 오질 않아 뜬눈으로 지새웠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그렇다. 대한민국 국민이니 나라의 법을 잘 지켜야 한다. 그와 같이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말씀도 잘 지켜야 한다.
베드로와 요한이 산헤드린 왕 앞에서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나는 지금 사도들의 그 신앙과 용기가 무척 부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국가도 여야가 있고 국민도 진보와 보수가 있듯 기독교도 각자 신앙관의 차이로 이런 일을 당할 때는 더욱 성직자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우리는 가끔 북한에서 남한을 향해 각종 무기를 발사하는 것을 보면서 대비한다. 아마도 이번 코로나19가 우리 신앙인을 재무장시키려는 하나님의 또 다른 방법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본다. 오주님! 이 나라에 임한 재앙을 하루속히 거두어 주소서 오늘도 하나님께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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