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민의 심판을 받은 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대구 홍 전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했는데,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권한대행 운운하면서 당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려고 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정치 코미디 같다"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급한 것이 아니라 비대위에 전권을 주고 비대위 주도로 전당대회를 준비해야지, 총선을 폭망케 한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만 물러나는 것이 정치적 순리"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한 줌도 되지 않는 야당 권력에 그만 집착하시고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선 페이스북에서 "내가 이 당을 25년간 지키고 공중분해 직전까지 갔던 당을 살린 사람이다. 뜨내기들이 잠시 당을 차지해서 당권 농단을 하긴 했지만 이 당은 여전히 한국 보수 우파의 본산"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탄핵 때 당을 배신하고, 지난 대선 때 당을 비난하고, 지방선거 때 분탕질쳤던 사람들이 나의 복당 문제를 운운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00만 당원과 국민들이 보고 있다. 자숙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복당 질문에 "무례하고 불쾌한 질문"이라며 언짢음을 내비쳤다.
이어 "25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당이다. 당을 떠나지 않기 위해서 양산으로 지역구까지 옮겨서 타협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당을 25년 지킨 사람을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