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외 옵션 없어" vs "반민주적 행태"…당 내분 계속
"김종인 외 옵션 없어" vs "반민주적 행태"…당 내분 계속
  • 김지은 문광호 기자
  • 승인 2020.04.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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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석 기자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지난 22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을 꾸려가겠다고 밝히고 24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당 내에서 합치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며 이견 표출이 계속되는 상태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심 권한대행의 비대위원장 수락 요청에 간접적인 표현으로 '무기한 전권'을 요구해 당 내 상당수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그는 비대위원장 기한에 관해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준비까지는 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주호영 통합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번에 당선자들이 새로 나온 상태에서 비대위가 장기적으로 가는 것은 사실상 당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김종인 위원장을 모신다고 해도 권한과 시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제일 마지막 남은 쟁점"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대선 후보를 뽑을 때까지 한다는 것은 결국 당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정당이 자체적으로 지도자를 뽑지 못하는 이런 정당 갖고 어떻게 대선을 치르겠나"라며 "대선 후보 뽑을 때까지 비대위는 과한 것이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도 전날 MBC 백분토론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심 권한대행이 전화로 (전수조사를) 단답형으로 (대답을 요구)하는 방식 자체가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스스로 알아내야 우리끼리 합의 가능하고, 유권자와 국민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왜 졌는지 알아내고, 앞으로 이기기 위해 국민 마음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비대위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누가 가르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패배 원인을 알고 갈 길을 찾은 다음에 비대위를 할지 전당대회를 할지 그 답은 쉽게 나올 것"이라며 최고위의 섣부른 결정을 비판했다.

그러나 이준석 최고위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종인이라는 거물을 모시는 데 저희가 이견이 자꾸 나오는 모습 자체가 그 분 입장에서 불쾌할 수 있다"며 "김 전 위원장은 갑을관계가 어디인지 파악하고 움직이는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당 내 논쟁이 나오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며 "통합당이 김종인 아니고 다른 카드를 내세울 만큼 옵션이 많은 상태가 아니다. 옛날에 새누리당 비대위원도 같이 했지만, 눌러앉아서 안 나가려고 하는 것을 걱정한다면 기우다. 손학규 대표처럼 죽어도 안 나간다고 해서 문제를 일으킨 적은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대권후보를 누구를 점지하겠다는 정도까지 가지 않을거라고 보고, 다만 통합당의 토양을 간척하는 데 물리적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아직 당 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심재철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총선 이후 당 진로와 관련해 최고위원회가 당내 의견 수렴한 결과를 바탕으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 당 비대위원장직을 공식 요청드렸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최고위 과정에서도 잡음이 나왔다. 유일한 당선자이며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해왔던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 도중에 나와 김 전 위원장 임명에 대해 "반민주적 행태다. 그 누가 오더라도 민주적 절차와 사고를 안하면 안된다"며 분노했다.

조 최고위원은 "제가 요구하는 것은, 누구라도 비대위라면 기한이 정해져야 하고 기한 내에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한도 마찬가지"라며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권한이 어딨나. 이런 부분에 대해 누구든 해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고위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강행해서 밀어붙이려고 하고 있다"며 "지난번 전수조사도 과반이 넘지 않았다. 재논의를 해야하는데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은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유감스럽다. 당선자 대회 날짜가 빨리 잡혀서 당이 일방적으로 흘러가지 않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영환 최고위원은 "김종인 비대위는 총선 민의에 따라 결정되는 게 맞다. 총선 민의는 수도권 참패고 중도권 이탈이고 환골탈태하라는 명령이었다"며 "김종인 비대위는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심판 받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때까지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는 오는 28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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