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태년·정성호·전해철' 3파전 원내대표 레이스 돌입
與, '김태년·정성호·전해철' 3파전 원내대표 레이스 돌입
  • 김형섭 한주홍 윤해리 기자
  • 승인 2020.04.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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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명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이틀간의 원내대표 후보 등록 접수를 개시함에 따라 180석 거대 여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뽑는 경선 레이스가 스타트를 끊었다.

이인영 현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7일에 끝난다. 이에 민주당은 이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일에 맞춰 당선자 총회를 갖고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제21대 국회 첫 1년 동안 180석 거여(巨與)를 이끌면서 국회 운영의 중책을 맡게 된다.

무엇보다 2년 후 대통령 선거 외에는 큰 선거가 없는 상황에서 대야(對野) 협상, 정책, 예산 등을 총괄하는 원내대표에게 필연적으로 당의 무게중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대거 경선에 몰리는 분위기였지만 주말을 지나며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김태년·정성호·전해철' 3파전으로 구도가 확정됐다.

4선 의원이 되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 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정 의원은 "구태와 독주, 정쟁에 매몰된다면 성난 민심의 회초리는 2년 뒤 대선으로 매섭게 나타날 것"이라며 "사심 없고, 계파 없고,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려운 마음으로 감히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1년 전 원내대표 경선에서 한차례 고배를 들이켰던 4선의 김태년 의원도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3선 전해철 의원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출사표를 던지고 후보에 등록할 계획이다.

3명의 후보들은 총선 직후부터 당선인들에게 축하 전화를 돌리거나 만나는 등 일찌감치 지지표 확보에 나섰다. 총선 전에는 지역을 넘나들며 지지유세를 도는 등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출마를 고려했던 5선 조정식, 4선 노웅래·안규백 의원은 주말새 불출마로 선회했다. 3선 박완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주일 많은 분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고 윤관석 의원도 장고 끝에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정성호 의원을 제외하면 '친문 주류'에서 중량급 후보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면서 빠르게 교통정리가 이뤄진 셈이다.

여기에 이해찬 대표 밑에서 사무총장을 지내며 총선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끈 4선 윤호중 의원의 출마 여부가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었지만 윤 사무총장 역시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며 3파전으로 굳어지게 됐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당의 공천을 책임졌던 사람이 총선 직후의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이 불공정할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현직 당 사무총장이 원내대표에 출마할 경우 당이 원내 경선에 개입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며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당초 이날 오전에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급하게 삭제하는 등 막판까지 장고를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불출마를 택했다.

윤 사무총장은 김태년 의원과 함께 이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두 사람이 모두 경선에 출마한다면 표 분산으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에 두사람 사이에 단일화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원내대표 경선 판세는 '친문'인 김태년·전해철 의원과 '비주류'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의 구도로 그려지게 됐다.

특히 친문 내에서도 원내·재야운동권 출신의 당권파(김태년 지지)와 참여정부 청와대·문재인캠프 출신 신(新)친문(전해철 지지)의 대결 구도가 그려지면서 이른바 '친문의 분화'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 2018년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김 의원을 비롯한 옛 친노·중진과 전 의원을 비롯한 참여정부 청와대, 문재인 캠프 출신 의원들이 각각 '이해찬파'와 '김진표파'로 갈렸던 모습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재현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 의원은 이 대표와 가깝다. 집권 초 추미애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뒤 이 대표 체제에서도 유임됐다. 학생운동에 투신했다가 친노계 정당인 개혁국민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참여정부 시기인 2004년 17대 국회 때 원내에 입성했다.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선거를 도운 것에서 시작해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지냈다.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 비서실장 밑에서 근무했다. 19대 국회의원부터 내리 3선을 했다.

김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유능한 원내대표를, 전 의원은 청와대와의 긴밀한 소통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은 28일 오후 4시이며 공식선거운동 기간은 후보 등록 공고 후 선거 전날인 다음달 6일까지다.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에는 초선 당선인을 대상으로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연설회도 열린다.

원내대표 선거는 5월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당선자 총회에서 후보자 정견발표 후 실시된다. 첫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다득표자와 차점자 간 결선투표를 통해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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