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사회생활을 위한 마음 2 - 경청하는 마음
성숙한 사회생활을 위한 마음 2 - 경청하는 마음
  • 신형환 이사장(성숙한 사회연구소)
  • 승인 2020.04.30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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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신체 구조를 보면 귀는 2개이나 입은 1개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2배 이상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정신과 전문의 수련과정에서 가장 강조하는 일은 수련의가 환자의 이야기를 하나도 놓치지 말고 듣고 적는 훈련이라고 한다.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이야기를 먼저 들을 수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어야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다.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에 의사소통능력을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요즘 한국 사회는 말과 주장은 많으나 듣고 실천하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상사와 부하 직원, 선생과 학생, 어른과 젊은이, 여당과 야당, 목회자와 교인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여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가 성숙한 사회생활을 하려면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경청하는 마음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 것인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첫째, 성경에서 경청하는 마음, 듣는 마음을 배우고 실천하여야 한다. 성경 열왕기상 3장 9~13절을 보면 “솔로몬이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간절히 기도하여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뿐만 아니라 부귀와 영광까지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와 있다. 솔로몬이 구한 것은 쉐마 레브인 듣는 마음을 구하였다. 듣는 마음을 구하자 하나님께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로운 마음을 주셨다. 상대방의 마음과 처지를 가슴으로 느끼고 들을 수 있는 마음이 곧 지혜로운 마음인 것이다. 듣는 마음을 영어로는 discerning heart로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하여 듣는 마음이란 통찰력이나 식별력이 있는 마음과 총명한 마음을 뜻한다. 자녀를 위하여 기도할 때에 자녀의 지혜와 총명을 구하기 전에 듣는 마음을 소유하도록 간구하여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부모가 자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모습이 정말 중요하다. 대부분 가정에서 자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사소한 이야기라도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둘째, 감정이입을 하며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기분까지도 알아내기 위하여 들어야 한다. 말하는 사람의 음색, 얼굴 표정, 몸짓, 기분 등의 비언어적인 표현에도 주의를 기울여 경청하여야 한다. 귀로만 듣지 말고 눈으로 들으며 머리로 깨닫고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어린이와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려면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 한다. 어린이가 무슨 말을 하는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나 개념을 사용해야 한다. 어린이의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고 어린이에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야기를 하여야 한다. 서로 감정의 교류가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듣고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생들에게 가장 만족스러웠던 의사소통이 어떤 것이었느냐고 질문하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이 하는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라고 대답한다.

셋째, 지도자는 지시와 명령보다는 듣는 마음을 가지고 분별력과 판단력을 발휘해야 한다. 조직이나 단체에서 지도자가 ‘돌격 앞으로’ 하면서 뒤에서 명령과 지시를 하기 보다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고 전체를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분별하고 식별하는 통찰력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듣는 마음을 가지고 보편성과 양면성, 객관성과 합리성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하여야 한다. 반대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경청한 다음에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여 일치와 통합의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다원화, 다양화 사회에서 지도자가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의 하나가 경청하는 마음이나 자세라고 말할 수 있다.

넷째, 경청하는 마음을 훈련하기 위하여 먼저 하나님과 대화인 기도를 열심히 하여야 한다. 사람이 공기로 호흡을 하듯이 하나님과 말씀을 통하여 마음과 생각을 나누고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께 많이 구하는 것을 기도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진실한 기도이다. 하나님께서 먼저 말씀하시도록 듣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께서 더 많은 말씀을 구체적으로 하시도록 경청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며 온전하신 뜻을 찾기 위하여 침묵하며 묵상하며 듣는 마음을 가져야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다. 경청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조용히 묵상하면서 성령께서 들려주시는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정치지도자는 상대 진영의 이야기를 끝가지 경청하고 입장을 이해하여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한 분이 아무리 하찮은 이야기일지라도 일리(一利)가 있다고 말했다. 상대를 인정하려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디 잘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극한 대립과 투쟁으로 치닫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대한민국이 여러 분야에서 많는 발전과 성장이 이루어졌지만 정치는 지금도 후진적인 모습이 너무 많다. 극한 대립과 투쟁에서 한 단계 성숙해지는 정치지도자들이 상대 진영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고민하는 모습과 자세가 정말 필요할 것 같다. 국민들은 항상 현명하게 투표를 하고 있으나 정치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선거가 끝나면 외면하고 국민의 소리를 잘 듣고 있자 않는다. 국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경청하는 정치지도자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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