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사회생활을 위한 마음 3 - 배려하는 마음
성숙한 사회생활을 위한 마음 3 - 배려하는 마음
  • 신형환 이사장(성숙한 사회연구소)
  • 승인 2020.04.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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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e) 또는 물리적 거리두기를 강하게 실시하고 있다. 전염병의 확산을 방지하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고 지키기 위하여 불편함을 감수하고 전 국민이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여 자가 격리 준칙이나 집회 금지 원칙을 위반하는 사람이 있다. 정부와 국민의 협력으로 코로나19를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 사회생활에서 배려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배려란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배려심이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도와주거나 보살피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배려하는 마음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배려하는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습관처럼 몸에 배어야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어린 아이는 자기중심적으로 생활하기 마련이나 부모와의 정서적 교류를 통해 단계적으로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배려하는 마음은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힘이 된다. 배려는 받기 전에 주는 것이므로 사소하지만 위대하여 배려함으로써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일에 감동하지 않는다. 예상 밖의 큰일이 생기면 오히려 놀랄 뿐이지 감동받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의외로 작은 것에서 감동을 받기 쉽다. 이러한 점에서 사소한 배려심이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 성숙한 사회로 발전시켜 나가게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남을 배려하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불편한 경우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의 삶을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함께 시청하고 있는 TV의 채널을 마음대로 바꾸는 일, 문을 열고 닫을 때 뒷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일, 주차장의 차선을 무시하고 주차하는 일, 밤늦게 샤워하거나 세탁기를 돌리는 일,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일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한국 사회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하여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지역사회 규칙이나 질서를 잘 지키지 않고 있다. 또한 서양 문화가 들어오면서 공중도덕을 잘 지키지 않고 있다.

사회 여기저기에서 자신만을 먼저 생각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되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한국인은 성격이 급하여 빨리빨리 처리하려는 조급증 때문에 여유를 잃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교통문화를 살펴보면, 신호를 무시하고 교차로에 진입하거나 로터리에서 사이를 두지 않고 운전하여 다른 쪽 차량을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부족하여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유익에 따라서 행동하는 자기중심주의가 만연되어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러한 자기중심주의가 한국 사회의 국회, 기업, 노동조합, 대학,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 여러 곳에서 타협과 절충을 어렵게 하고 갈등과 대립을 빚어내고 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인간사회의 모든 윤리와 도덕의 기초라고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배려하는 마음을 한국 사회 여러 분야에 정착시키고 확산시켜 성숙한 사회로 발전시켜야 한다.

첫째, 줄을 서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정착시켜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여러 분야에서 줄을 서는 문화가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 은행, 행정기관, 놀이 시설, 음식점, 병원, 공중 화장실 등에서는 줄을 서는 문화가 많이 정착되어 있다. 공평한 입장에서 시간을 절약하고 질서를 확보하기 위하여 반드시 줄서기 문화가 이행되어야 한다. 새치기와 암표 판매가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순서와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이 있다. 제도적으로 예약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이 줄게 된다. 바쁜 삶 속에서 예약문화를 확산시키고 줄을 서야 손해를 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시간적 유익이 온다는 것을 체험하게 하여야 한다. 기다려야 할 때와 장소에서 반드시 줄을 서서 차례를 지켜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실 여자화장실에서 화장실별로 줄을 서기보다는 한 줄로 서서 기다는 것이 더욱 성숙하고 공평한 줄서기라고 말할 수 있다

둘째, 공공질서와 공중도덕을 어려서부터 지킬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자녀를 사랑한다는 미명아래 질서를 지키지 않고 남을 배려하지 않아도 그냥 방치하는 부모가 있다.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규칙을 지키며 남을 배려하며 행동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시민으로서 법과 도덕을 지키며 예절을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시켜야 한다. 부모가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녀에게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부모와 지도자가 배려를 솔선수범해야 한다.

셋째, 배려하는 하는 마음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실천해야 한다. 버스나 전철에서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 등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마음은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우리는 말로 잘 표현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여러 가지 면에서 남을 배려하는 따듯한 마음씨를 지닌 민족이다. 문화의 발전에 따라 상대방에게 꼭 필요한 사항을 쪽지, 편지, 전자우편 등을 통하여 사전에 알려주는 일은 정말 세심한 배려라고 말할 수 있다. 다정다감한 인사나 격려의 말하기, 작은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는 일, 인터넷에서 칭찬과 격려의 댓글 실천 운동 등은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남을 먼저 배려할 때 우리의 주변은 훈훈한 정과 활기가 넘치게 된다. 항상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늘 생각하여 능력껏 도와주어야 한다. 내가 ‘배려하여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 자신이 무엇으로 배려할 수 있을까?’ 이렇게 자문자답하면서 조그마한 배려를 실천한다면, 우리의 삶은 가치가 있고 풍요롭게 될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가 성숙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

넷째, 성숙한 나눔 운동으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독거노인, 고아, 가난한 자, 병든 자, 임차료도 내지 못하는 자영업자나 교회, 코로나 확진 환자 등을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분당 우리교회(담임목사 이천수)는 임차료를 내지 못하는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하여 헌금한 금액이 28억원이 넘어 3개월 동안 700개 교회에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 교회를 선정할 때에도 교단이나 교파에 관계없이 제비뽑기로 결정하였다. 선정되지 않은 교회에도 일정 금액의 상품권을 보내주어 위로하였다. 할렐루야 교회(담임목사 김승욱)는 코로나가 급속하게 확산되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을 때에 청년부들이 독거노인을 방문하여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봉사를 하였다. 그리고 이삭줍기 헌금으로 모은 돈으로 정말 어렵고 힘든 성도를 찾아 매월 3~5 가정을 돕고 있다. 소망교회(담임목사 김경진)는 코로나로 매우 어려운 대구 동산병원에 4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하였다. 온누리교회(담임목사 이재훈)는 미자립교회가 영상예배를 드릴 때 필요한 장비를 지원하였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눔 운동을 실천하는 국민도 많이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덕분에’라는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며 격려하는 모습이 보기에 참으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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