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방역 체계 전환 이후 다시 문을 연 국립 박물관들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특히 국립한글박물관에 대해서는 세계가 한류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좀 더 규모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맞춰 지난 6일부터 제한적 관람을 재개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을 방문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관련 각종 방역대책과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예약제를 통한 관람객 집중 방지, 증상이 나타난 이용자의 격리 공간 마련 등 박물관 분야의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 이행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또 전시관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개인위생 강화와 관람객에 대한 철저하고 친절한 대응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감이 커져있고 문화 소비에 대한 욕구와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국립 박물관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공립과 사립 박물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새로운 대응 기준을 마련해 시행할 만큼 전례 없던 위기"라며 "현재도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해외 상황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할 단계도 아닌 만큼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이 위기를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증가, 디지털 기반 강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포함한 4차 산업기술 가속화 등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 박물관도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 고용 창출과 지역문화의 연대·포용 등 미래 박물관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한글박물관 전시를 둘러본 뒤 문체부와 한글박물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박물관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박 장관은 "국어정책의 중요한 매개체가 한글박물관"이라며 "한글박물관이 지금보다 10배 정도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해외 세종학당을 확대하고 외국인들의 한국어능력시험 응시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들면서 "(외국인들이)한글박물관에 왔는데 중앙박물관 옆에 사랑채처럼 있는 건 수치스런 일"이라며 시설과 프로그램 확대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