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사회생활을 위한 마음 4 - 이해하는 마음
성숙한 사회생활을 위한 마음 4 - 이해하는 마음
  • 신형환 이사장(성숙한 사회연구소)
  • 승인 2020.05.3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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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한국 사회를 부불(不不)시대의 극치라고 혹평한 사람이 있다. 가진 자와 배운 자의 부도덕성(不道德性), 가난한 자와 배우지 못한 자의 불법성(不法性)이 난무하는 사회라고 꼬집어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우고 가진 사람은 적법을 가장하여 더 많은 재물, 명예, 권력을 축적하기 위하여 도덕성을 무시하고 자신만을 위하여 살아가고 있다. 논 99마지기를 가진 부자가 1마지기를 가진 가난한 농부의 논을 차지하려고 권모술수를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가난한 노동자와 농민들은 자신들이 아무리 노력하여도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는 내용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지만 힘과 지식이 없기 때문에 법을 무시하고 오로지 투쟁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하여 있다. 각종 게이트와 리스트, 성폭력과 성착취, 검찰과 언론의 유착 관계, 사학 비리 등을 보면 우리 사회의 부도덕성과 불법성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이 절차적 민주국가로서 상당히 발전하였다. 그러나 자유, 정의, 민주, 인권, 평등 등의 가치 측면을 보면 여러모로 부족하여 성숙한 사회와 선진국으로서 앞길이 멀다.

요즈음은 보수와 진보의 극한 대립과 갈등, 세대별 가치관의 차이, 이혼하는 가정의 급격한 증가, 종교와 단체의 타협점 없는 무한 질주와 집단이기주의, 정치인의 무책임한 정쟁, 노동자와 사용자의 극단적인 투쟁, 지역차별과 대립, 갈라진 남과 북의 끊임없는 대결과 대치 상황 등을 생각하면 조국의 미래가 암담하다. 이러한 문제의 근원적인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화와 토론문화가 발전하지 못하여 서로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사회가 성숙한 사회생활로 발전하기 위하여 이해하는 마음을 키워나가기 위하여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첫째, 차이(差異)를 인정해야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서로 부대끼면서 살아가야 한다. 잘 사는 사람이 있으면 못사는 사람도 있고, 배운 사람이 있으면 배우지 못한 사람도 있다. 또한 사람마다 가정환경, 가치관, 고향, 종교, 학력, 재산, 외모, 지지하는 정당 등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와 똑같은 마음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 사회는 정말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다. 불행의 시작은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잉태된다.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면 상대방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배운 사람과 가진 자가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의 처지와 형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가난하여 배우지 못한 사람은 잘 사는 사람을 비난과 타도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실체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열심히 노력하여 획득한 재물과 명예를 인정하고 받아드려야 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번 사람들에게 종합소득세를 중과하면서 졸부취급을 하여 거부감이 무척 많았었다. 오히려 이런 부자들의 실체를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국가를 위하여 세금납부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미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사람마다 가치관과 개성이 다르고 차이가 많다고 생각하면서 이해하는 마음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

둘째,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말하며 행동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역지사지란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여 보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방의 처지와 형편을 바꾸어서 생각한다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커져서 대립과 갈등의 관계를 완화시킬 수 있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기쁠 때 기뻐하여 주는 일이 슬플 때 슬퍼해 주는 일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을 비교하며 비난하거나 힐난하지 않고 실체를 인정하고 나가야 한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만이 상대방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할 수 있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을 키우려면 상대방의 처지와 형편을 사려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여야 한다. 매일 매일을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여유를 가진다면, 이해하는 마음이 커져서 우리의 삶이 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이 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한 재난소득을 지급하는 일로 의견이 나누어졌지만 여야가 합의하여 전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상위 30%에 해당하는 국민들은 하위 70%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처지와 형편을 이해하고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하위 70%에 해당하는 국민들도 상위 30%를 무시하고 매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민 모두가 강제적인 방법으로 하지 말고 국민 스스로 사회단체나 국가에 기부하여 성숙한 나눔문화가 확산되면 정말 좋겠다.

셋째, 추측(推測)하지 않고 기대하지 말아야 이해하는 마음을 키워나갈 수 있다. 숫자 5-3=2, 2+2=4를 이렇게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큰 오해(5)라도 세(3) 번을 생각하면 이해(2)할 수 있다. 이해(2)와 이해(2)가 만나면 서로 사랑(4)할 수 있다고 한다.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을 오해하기 시작하면 이해하는 마음이 줄어서 갈등과 대립이 일어난다. 사건의 사실이나 본질을 잘 알지 못하면서 막연히 추측하면 오해가 커져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상대방의 능력 이상을 기대한다면 실망도 커져서 이해하는 마음이 줄어들게 된다. 가능하면 상대방과 관련된 일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너무 기대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 특히 가까운 가족, 친척, 친구 사이에서 과도한 기대를 하지 말고 사실대로 보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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