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사회생활을 위한 마음 8 - 공감하는 마음
성숙한 사회생활을 위한 마음 8 - 공감하는 마음
  • 신형환 장로(성숙한 사회연구소 이사장)
  • 승인 2020.06.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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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을 보면 공감(共感)이란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이나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이라고 설명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의견에 공감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별히 정치적으로 진보와 보수로 크게 대립하는 한국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세대, 빈부, 지역, 학력 차이 등으로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공감하는 마음 또는 공감하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심리학자이며 상담가인 에린 K. 레너드가 쓴 『우리들의 관계를 생각하는 시간』을 보면 인간관계가 무너지는 이유로 공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공감하는 마음이나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이기적이며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여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2020년 총선에서 참패한 야당의 실패 원인을 분석한 한 신문의 사설은 공감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가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공감하는 마음 또는 공감 능력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한다.

첫째, 공감대화법(共感大話法)을 배워서 삶에 적용하여야 한다. 부부, 부모와 자녀, 선생님과 학생, 기업의 임원과 직원, 목회자와 성도 간의 대화에서 서로 공감해주며 대화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공감하는 대화를 하려면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갑과 을의 관계에서 갑은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한다는 기사를 많이 본 적이 있다. 가정에서도 부모는 자신의 권위만 생각하여 자녀들에게 순종을 강요하여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학교에서도 교사가 지시만 한다면 학생들은 교사의 이야기를 잘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집 사람은 교회에서 신학교 학생인 전도사가 설교를 하여도 항상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다툰 적도 있었다. 아내에게 무조건 받아들이기 보다는 논리와 이성으로 분석적으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충고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아내의 태도는 참으로 귀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적게 말하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말하는 상대방의 감정 이입까지 가면서 반응을 보이면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닫힌 마음을 열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감대화법을 배워서 작은 부분부터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한 번 더 상대방의 입장과 처지를 생각하여 사려 깊게 대화하는 공감대화법을 가정과 사회에서 나부터 실천하고 적용하면 좋겠다.

둘째, 악플보다는 선플로 공감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인터넷의 익명성(匿名性) 때문에 격려와 칭찬보다는 비난과 비판의 댓글을 달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어떤 경우에는 악플에 시달리어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안타까웠다. 사실 확인이나 검증도 없이 비난과 정죄의 댓글을 달아 상처를 받게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언론기관이 방송사의 시청율과 신문사의 독자 점유율에 집착하여 선정적인 기사로 사회분위기를 저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잘못된 기사로 언론중재기관까지 가는 것을 얼마나 많이 보아왔는가? ‘남의 이야기를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고 좋은 생각이 좋은 말을 낳는다.’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하며 비난하기 전에 상대의 입장부터 생각하여 선플을 달면 좋겠다. 앞으로 우리는 좀 더 진지하게 확인한 다음에 격려와 응원, 칭찬과 배려, 공감과 소통의 댓글을 쓰는 선플운동에 동참하여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셋째, 공감의 원리와 방법을 성경에서 배우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감’이라는 단어는 우리말로 된 모든 성경에 한 번도 나오지 않는 말입니다. 그러나 긍휼과 자비, 겸손과 온유, 용납과 용서, 나눔과 사랑, 절제와 인내는 공감하는 마음과 밀접하게 관련된 단어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상황에 공감하고 계심을 성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골로새서 3장 12~14절에 있는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 우리가 공감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랑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또한 빌립보서 2장 4~8절에 나오는 말씀을 보면 어떻게 공감하며 살아가야 하는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각자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님은 자기를 비우고, 자기를 낮추고 하나님이 성육신하셔서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것보다 더 큰 공감은 없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함께 아파하고 상대방의 처지에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예수님의 공감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공감하는 마음을 키워나가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아와 과부, 장애우와 나그네 같은 사람들의 처지와 입장을 헤아리는 마음과 사랑의 삶으로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공의가 이 땅에 이루지는 데 밀알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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