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김종인 겨냥 "진보의 아류"…김종인 "신경 안 써"
원희룡, 김종인 겨냥 "진보의 아류"…김종인 "신경 안 써"
  • 박준호 김지은 문광호
  • 승인 2020.06.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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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보수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9일  "진정한 대한민국 세계 속에 위기를 정면 돌파했던 보수의 유전자를 회복해서 그 이름으로 이겨내야 된다고 본다"며 "누구와 함께? 용병과 외국 감독에 의해서?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해 영입된 김종인 비대위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원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특별강연에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결국 변화를 강요당할 수밖에 없다보니 변화에 끌려가자는 사람도 있지만, 진보의 아류가 되어서는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며 "우리는 유일한 우리의 활로, 변화를 주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잠깐 열렸던 선진국 추격에 그 조그마한 기회의 문을 잡고 고속질주해서 압축성장으로 오늘의 경제대국을 이뤄냈다"며 "세계사에 유일무이한 식민지 후진국에서 G12로 곧바로 수직상승한 나라, 바로 대한민국이고 그 경제성장을 선택하고 주도했던 건 바로 대한민국 보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시대가 바뀌어서 우리 영역이 좁아질 때마다 보수는 과감히 경계선을 넘어섰다"며 "정면돌파, 경계확장, 바로 이 담대한 보수의 발전동력이 어느 때부터인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그 결과가 오늘이 아닌가"라며 "왜 이렇게 소심해졌고 왜 이렇게 '쪼잔'해졌고, 저는 저희가 물려받은 담대한 변화의 유전자를 회복해야 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지금 역사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원 지사는 현 상황을 축구로 비교하며 자강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그는 "축구로 치면 전반전 2대0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후반전이 있다"며 "상대방 실력을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억울하지만,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고 뛰어난 선수와 스태프를 짜서 후반전에 3골 넣으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어떻게 이길 거냐인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승리가 우리의 승리여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용병'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바로 우리에 의한 승리, 대한민국의 역사적 담대한 변화를 주도해왔던 바로 그 보수의 위풍(威風)이 승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극제를 위해서 용병도 필요하다. 히딩크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모르는 전술, 우리가 모르는 선진축구가 있어서, 하지만 패배의 아픔, 당이 어려울 때 전쟁통에 뿔뿔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어서 차선으로 나갔다들어왔다, 이랬다저랬다 했던 바로 우리 동지들의 엔트리를 가지고 이겨야 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말 후반전을 잘 뛸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미래혁신포럼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용병' '외국인 감독'이 김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었냐고 묻자 "그런 건 아니다"라며 "지체된 개혁이라 우리의 모든 인력, 경험, 지도자가 다 동원돼야 한다는 그 관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같이 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 신원식 통합당 의원이 세미나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지사가 보수가 진보의 아류가 돼가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그 사람(원희룡 지사)이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 굳이 신경 쓸 게 뭐가 있겠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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