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의 삶
절제의 삶
  • 신형환 이사장 (성숙한 사회연구소)
  • 승인 2020.06.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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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節制)란 ‘정도를 넘지 아니하도록 알맞게 조절하여 제한함 또는 방종(放縱)하지 아니하도록 자기의 욕망을 이성(理性)으로써 제어함’을 의미한다. 우리의 삶에서 절제가 주는 의미는 매우 가치가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절제의 삶이란 자기관리의 큰 틀로써 생각과 행동을 이성적으로 제어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자세가 절제의 미학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자신의 욕구를 하나님의 뜻에 맞게 잘 다스릴 때, 내속에 있는 모든 기능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성숙한 인격이 되는 것이다. 모든 재물은 물론이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몸과 마음, 그리고 말과 시간까지도 절제하여야 한다. 절제는 인내(忍耐)보다도 한 차원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덕목이다.

또한 절제의 개념에는 중용(中庸)의 뜻도 포함되어 있다. 지나치지 않게 또는 모자라지도 않게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어 선택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간은 절제하지 못하여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음으로 인격이 욕망의 지배를 받게 된 것이다. 기독교인에게 절제의 의미는 내게 있는 시간, 건강, 재능, 물질, 은사, 감정, 언어까지도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잘 조절하고 제어하며 사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성숙한 삶과 성숙한 사회생활에 필요한 절제의 삶으로 아래와 같은 세 가지 내용을 살펴보려고 한다.

첫째, 말과 언어의 절제가 필요하다. 요즘 정당의 대변인이나 언론인이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왠지 품위와 절제를 잃어버린 것 같다. 학생들도 천박한 속어나 은어를 아무 거리낌 없이 함부로 사용하고 있다. 모든 것을 빨리빨리 해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말과 언어가 선동적이고 선정적인 면이 강하다. 연예인들도 인기를 누리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다. 말하기 전에 상대의 입장이나 사회적 파장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지도자가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좀 더 심사숙고 하여 여유와 절제의 말과 언어를 사용하는 풍토를 확산시키면 좋을 것이다. 입에 재갈을 물리고 듣기는 속히 하되 말하기는 더디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생각하며 말의 절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소비의 절제가 필요하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잘 살고 있는가를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고 있다. 물론 빈부의 차이가 극심하여 기초생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국민도 있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것이 차고 넘치고 있어서 자원의 낭비가 심각하다. 먹지 않고 버리는 음식물의 경제가치가 9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영양을 과다 섭취하여 비만의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 집에는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 옷장에 쌓여 있는 경우도 있다. 신축아파트 단지에 가보면, 입주 전에 실내 공사를 다시 하는 것을 여기저기에서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보다 더 좋은 집에서 편리한 시설을 갖추어 살고 싶은 욕망이 많이 있겠지만 국가적으로 얼마나 자원의 낭비가 심한가?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소비를 함부로 하지 말고 합리적이고 성숙한 소비생활을 하여야 한다.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 하면서 환경도 보호하여야 한다.

셋째, 소유의 절제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국토가 좁고 인구가 많아 경쟁이 무척 심하다. 따라서 부동산에 대한 소유욕이 어느 나라 국민보다 높다. 부동산 투기 공화국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부동산 문제가 경제정책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으나 주택을 소유의 개념보다는 주거의 개념으로 살아가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논 99마지기를 가지고 있는 부자가 논 1마지기를 가지고 있는 가난한 농부의 논을 사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끝없는 소유욕으로 가난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여서는 안 된다. 마귀는 예수님에게도 접근하여 소유욕을 채워줄 것을 유혹하였으나 예수님은 믿음을 가지고 말씀으로 물리치셨다. 과도한 소유의 유혹을 물리치고 절제할 때에 마귀는 물러가게 되고, 성령님의 권능이 임하게 된다는 사실을 성경에서 알려주고 있다. 가진 자들은 적접(適法)을 가장하여 절세한다는 미명 아래에 부를 후손들에게 편법적으로 물려주고 있다. 증여세나 상속세를 내지 않으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픈 적이 있었다. 먹고 마실만큼의 부(富)가 있다면 자족하며 절제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행복이 있을 것이다.

절제의 삶이 생활화 되어 습관이 된다면, 우리의 삶은 가치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평생 추구해야 할 중요한 덕목의 하나가 절제라고 말할 수 있다. 절제의 실천은 내 주위의 작은 분야부터 시작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내 가정과 직장에서부터 절제의 삶을 실천하면, 사회와 국가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더욱 성숙하게 발전할 수 있다. 절제의 삶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언어, 소비, 소유 등의 작은 분야부터 지금 당장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이기려고 애쓰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을 왕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왕관을 얻고자 하느니라.’라고 고린도 전서 9장 25절에서 권면하고 있다. 잠언 25장 28절에도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 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 같으니라.”고 말하면서 마음의 절제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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