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교회 성도들, 예배당 봉쇄에 주차장서 예배 드려
금곡교회 성도들, 예배당 봉쇄에 주차장서 예배 드려
  • 크리스챤월드리뷰
  • 승인 2020.06.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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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반대 측 450여 명의 성도들, 불편속에 열정과 희망 담아 뜨거운 예배 진행
금곡교회 성도들은 담임목사측이 예배당을 봉쇄하자 이날 비좁고 더운 주차장에서 예배를 드리며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담임목사와의 갈등으로 교회가 폐쇄되는 등 혼란과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예배에 대한 열정만은 막을 수 없었다.

예장 합동 금곡교회 성도들은 지난 21일 주일예배를 늘 드려왔던 예배당 본당이 아닌 교회의 외진 한 켠 협소한 공간인 주차장에서 드렸다. 성도들이 멀쩡한 예배당을 놔두고 불편을 감수하며 열악한 주차장에서 예배를 드리게 된 이유는 코로나를 이유로 담임목사측이 교회를 폐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도들은 주일날 교회를 폐쇄한 이유가 코로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바로 담임목사와의 갈등 때문이다.

금곡교회는 코로나19가 한창 성행했을 때도 예배당에서 현장예배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담임목사와 성도들 간 갈등이 고조되고 급기야 분리예배로 이어지자 상황은 달라졌다. 담임목사 반대측이 예배당을 공동으로 사용하고자 담임목사측에 공문을 통해 사용허가를 요청했으나, 담임목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겠다’라는 공지를 띄우며 예배당을 봉쇄했다. 많은 교회들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예배를 자제하며 온라인 예배로 전향하고 있어 금곡교회의 예배당 봉쇄는 한편으로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금곡교회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교회 폐쇄가 성도들과의 온전한 합의에 따른 결정이 아닌 담임목사측의 일방적 의사로 결정되어 반대측 성도들의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폐쇄결정에 대한 의구심은 어쩌면 당연했다.  

담임목사 반대 측 성도들은 이날 예배당 앞에 서서 “문을 열어주세요, 예배 드리러 왔습니다”라고 지속적으로 외쳤다. 그러나 금곡교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에 성도들은 어쩔수 없이 덥고 협소한 주차장에서나마 신앙생활의 기본인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해 기꺼이 몸을 구기게 됐다.

금곡교회 성도들의 예배 갈등과 불편은 이번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4일 예배에서도 성도들은 담임목사 측이 역시 코로나를 이유로 전기를 차단해 핸드폰 불빛에 의지한 채 불편속에서 예배에 임했다. 그러나 그때도 신앙과 예배에 대한 갈증과 열정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하루속히 이러한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어 성도들이 평화와 온유가 넘치는 가운데 예배를 드릴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이날 주차장 예배는 환경적으로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성도들은 그 어느 때 보다 희망을 가지며 말씀에 집중할 수 있었고 뜨거운 은혜를 나눌 수 있었다.

성도의 규모가 적지 않았기에 정부의 방역지침도 철저히 준수했다. 마스크 착용은 물론 임시 체온 측정소를 통한 발열체크와 소독제 비치 등 당국의 지침을 철저하게 지켰다.

설교를 전하고 있는 정일웅 목사

이날 예배는 약 450여명의 성도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으며, 최규운 장로의 인도하에 전 총신대 총장이며 중서울노회 원로목사인 정일웅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멈추어 섬의 은혜’라는 주제의 말씀을 통해 “때로는 빨리 가는 것보다 멈추어 섬의 은혜가 우리의 삶에 더욱 필요할 때가 있는데,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고 설교했다. 그러면서 “우리 또한 주님께서 주시는 멈추어 섬의 은혜를 통해 다시금 말씀을 붙들고 신앙의 시간을 돌아보자”고 권면했다.

정 목사는 설교중에 담임목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담임목사님 또한 총신대를 졸업했기에 나의 제자라고 생각한다”며 언급한 뒤, “한 영혼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라고 가르쳤음에도 현실에서 나타나지 않아 슬프다”고 회한했다. 아울러, “금곡교회 상황을 보니 내 지난날의 교육이 실패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책하며 “철저히 무너진 한국교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소회도 덧붙였다.

한편, 담임목사 측은 교회 폐쇄가 교회내 갈등때문이 아닌 전적으로 코로나 확산 방지 때문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시설 출입관리와 교회를 소란케 하는 행위를 관리하겠다”며 “증거 확보를 위해 질서관리원 채용을 연장하겠다”는 변함없는 의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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