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非정치적 지방정부, 南北교류 유리…北 응하면 언제든 방문"
박원순 "非정치적 지방정부, 南北교류 유리…北 응하면 언제든 방문"
  • 하종민
  • 승인 2020.06.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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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12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주재 남북겸임 대사 가입 한반도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한 당국에 신종감염병 문제 등과 관련한 방역협력을 위해 대화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5일 오후 12시 서울시청에서 서울 주재 남북겸임 대사 가입 한반도클럽 초청 간담회를 열고 "남북의 대화와 소통이 꽉 막혀있을 때는 지방정부가 이를 뚫어낼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방정부는 기본적으로 비정치적이고 비군사적인 교류를 해내는 데 유리하다. 북한이 이에 응한다면 언제든지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남과 북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최근 들어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특히 북측의 대남적대정책 전환에 큰 빌미를 제공한 것은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행위다. 이런 평화 파괴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최근 북측의 도를 넘는 거친 언행들도 매우 우려스럽고 유감스럽다. 북측이 2000년 6·15 선언부터 2018년 9·19 선언까지 남북 정상간 맺어진 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시기 전인 2016년 '가장 좋은 전쟁보다 가장 나쁜 평화에 가치를 더 부여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말씀은 현재에도 옳고 미래에도 옳을 것이며, 남북통일로 가는 지난한 여정에서 변하지 않는 확고한 이정표로 자리매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북측의 과열된 감정을 냉각시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인 미국이 비핵화협상을 위한 북미대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 또 북측의 비핵화를 추동하는 방법으로 대북제재의 예외부분인 인도적 분야를 보다 넓게 해석해 적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대북제재 틀의 완화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유치 추진과 관련해서도 박 시장은 "올림픽의 역사를 보면 전쟁 중에도 전투를 멈추고 올림픽에 참가한 사례가 있다. 오히려 이 긴장상태야말로 올림픽을 이야기할 때"라고 설명했다.

또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유치과정에서 서울시의 S방역 시스템을 공유한다면 남과 북의 공동방역체계도 자연스럽게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은 일체의 정치적 문제와 절연된 평화의 제전인 만큼 현재의 엄중해진 남북관계와 무관하게 북측에서 긍정적으로 응답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평화의 통로가 되는 대사님들께서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북교류협력사업과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추진을 지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더 나아가 한반도클럽이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올바른 방향성에 대한 고견을 모아주신다면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반도클럽은 서울에 주재하며 평양 주재 공관장을 겸임하는 20개국 대사들의 모임이다. 이날 한반도클럽 초청 간담회에는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귀환한 오스트리아 대사를 제외한 19개국 대사가 참석했다.

한반도클럽 가입 20개국은 핀란드, 유럽연합(EU), 호주, 멕시코,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터키, 뉴질랜드, 노르웨이, 벨기에, 헝가리, 캐나다, 스페인,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과테말라다.

에로 수오미넨 주한 핀란드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2018년 남북 관계가 대단히 개선되는 것을 보면서 작지만 희망을 봤다. 여전히 희망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평화 번영을 위한 접점이 더욱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박원순 시장에게 평화의 상징으로 해바라기 씨를 선물했다.

그는 "2018년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소나무를 심는 모습은 한반도의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상징"이라며 "오늘 선물한 해바라기 씨가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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