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모임서 '고개드는 지역감염'…"마스크 벗는 '3밀'은 위험"
교회·모임서 '고개드는 지역감염'…"마스크 벗는 '3밀'은 위험"
  • 임재희
  • 승인 2020.06.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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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에 따른 일별 신규 확진자 현황. (그래픽=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교인 수만 1700명이 넘는 서울의 대형교회에서 엠티(MT)와 성가대 찬양연습, 예배를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10명대까지 내려갔던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최근 20~30명대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교회 수련회나 소모임, 동호회 등 감염이 발생한 집단은 물론 식당, 카페, 방문판매장, 사우나, 찜질방 등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2일 오전 0시 이후 2주간 신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600명으로 하루 평균 일일 신규 환자는 약 42.85명이다.

초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62명으로 10.3%였다. 감염 경로가 확인된 사례를 보면 지역 집단 발병이 286명으로 47.7%를 차지했고 해외 입국 확진자가 183명으로 30.5%였다. 병원 및 요양병원 등 감염 사례는 47명(7.8%), 선행 확진자 접촉는 20명(3.3%), 해외 입국 확진자 접촉자는 2명(0.3%)이다.

이 기간 지역사회 감염은 417명, 해외 유입 사례는 183명으로 각각 하루 평균 29.78명과 13.07명이었다.

2주간 자가격리 등 지역사회 전파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는 해외 유입 사례와 달리, 국내에서 발생하는 지역사회 감염은 그 숫자는 물론, 발생 건수 등이 늘어나면 방역당국이 추가 감염을 차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난 2주간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40명대에서 20명대로 내려갔다가 다시 50명을 넘어선 뒤 10명대까지 떨어진 이후 20~30명대로 증가하는 등 등락을 반복(43명→31명→24명→21명→31명→51명→32명→36명→40명→11명→16명→31명→23명→27명)했다.
15일 방문판매업체와 교회 등에서 처음 확진 환자가 발견된 대전을 중심으로 비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91명으로 하루 평균 6.5명 수준으로 발생했다. 그 직전 2주간 총 18명, 일평균 1.28명보다 5배나 증가한 숫자다.

수도권은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되고 2주가 지나면서 주말과 월요일 검사 결과가 반영된 매주 월·화요일 잠시 감소했다가 수요일부터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그나마 방역이 강화된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환자 수는 일요일 검사 결과가 집계된 22일 7명에 이어 4주차인 이번주 10명대(11명→19명→18명→19명)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다.

직전 2주간 총 492명, 하루 평균 35.14명이었던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환자 수는 최근 2주 326명, 하루 평균 23.28명으로 34%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수도권에선 대규모 집단감염 대신 소모임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한강공원 부근 자동차 모임은 그 이전 식당·주점 등에서 있었던 모임을 통해 관련 환자가 5명(참석자 4명, 접촉자 1명)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방문판매업체 사무실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임에서도 7명(방문자 2명, 접촉자 2명)이 확진됐다.

여기에 이날은 교인 수만 1715명에 달하는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관련해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부도 엠티(MT)와 참석자 20명 중 8명(지표환자 포함), 성가대원 20명(지표환자 포함) 중 3명, 21일 예배 참석자 1명 등이다.

역학조사의 기준이 되는 지표환자의 증상 발생일이 22일인 점을 고려했을 때 19~20일 대부도에서 열린 MT에서 접촉으로 인한 감염 전파를 방역당국은 의심하고 있다. 성가대 찬양연습이 그보다 앞선 18일 있었지만 성가대원도 21일 예배에 참석, 그때 접촉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증상 발현일을 기준으로 MT를 통한 감염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방역당국은 주말을 맞아 종교 소모임과 수련회 등 각종 종교 활동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화나 찬송, 식사 등 침방울(비말)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수련회, 소모임 등은 취소·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부득이하게 예배를 한다면 거리 두기 및 발열 및 의심증상 확인,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부탁했다.

교회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벗는 실내 밀폐된 공간은 위험하다는 게 방역당국 판단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금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과 대전·충남 쪽에서는 이번 주에는 불필요한 그런 모임이나 외출은 자제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그런 환경들은 반드시 피해주시거나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유행에서 밝혀진 것처럼 실내에서 침방울이 많이 튀는 음식을 같이 먹거나 음주를 같이하거나 아니면 체육활동 또는 성가대 같은 노래를 하는 상황들 특히, 밀폐된 실내에서 이러한 활동들을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벗기 때문에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에는 종교 행사, 각종 동호회, 체육모임 그리고 식당이나 카페, 방문판매장, 사업 설명회, 사우나나 찜질방 등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그런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지난 하루 확인된 해외 유입 확진자 12명 중 11명은 카자흐스탄 7명, 방글라데시 1명, 아랍에미리트(UAE) 1명, 파키스탄 1명, 필리핀 1명 등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1명은 미주 관련이다.

진단검사 결과 없이 증상 호전 판단시 완치되는 격리 해제 기준 완화 첫날 198명이 격리 해제된 가운데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1148명으로 전날보다 159명 줄었다.
 
이 가운데 중환자는 35명으로 산소마스크 등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가 15명, 자가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인공심폐장치(에크모) 치료가 필요한 위중한 환자는 20명이다. 나이대별로는 70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과 60대 각 8명, 50대 5명, 40대와 30대 각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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