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력이 있는 삶
분별력이 있는 삶
  • 신형환 이사장(성숙한 사회연구소)
  • 승인 2020.06.3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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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력이란 ‘사물을 구별하여 가르는 능력’ 또는 ‘세상 물정에 대하여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표준 새 번역 성경 잠언 5장 1~2절을 보면 “아이들아, 너는 내 지혜에 주의를 기울이고 내 명철에 너의 귀를 기울여서, 분별력을 간직하고, 네 입술로 지식을 굳게 지켜라.” 라는 말씀에서 분별력이란 단어가 나온다. 2절에서 “분별력을 간직하고”라는 말씀을 개역개정판 성경에서는 “근신을 지키며”고 번역하고 있다. 분별력 또는 근신의 의미는 ① 하나님께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다 가려내는 일, ② 하나님께 잘못 처신한 것을 온전하게 가려내서 회개하는 일, ③ 하나님의 뜻을 내 마음에 신중하게 새기는 일, ④ 하나님의 은혜를 가장 귀중하게 생각하는 일, ⑤ 하나님의 영광을 헌신하는 삶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지도자의 분별력이 없는 말과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지도자가 분별력이 없는 말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갈등과 대립, 분열과 전쟁을 일으킨 사례도 많다.

성경 열왕기를 보면 솔로몬 왕이 지혜와 분별력을 가졌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도 국민을 잘 다스렸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한 것은 듣는 마음인 분별력(discerning heart)과 총명(wisdom)이었다. 21세기 사회는 다원화, 다양화, 국제화, 정보화, 지방화의 특성 때문에 어느 때보다 분별력이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조정하고 통합하려면 지도자가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하셔서 상대적 분별력은 의미가 없다. 반면에 인간은 개인별로 한계가 있어서 완전한 분별력을 가질 수 없지만 상대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첫째, 선(善)과 악(惡), 정의(正義)와 불의(不義),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선하고 기뻐하는 일을 공동의 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눈으로 보아도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일을 어른들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어떻게 선하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정의의 개념도 학자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강대국과 약소국이 생각하는 정의도 서로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평하고 공정하며 올바른 제도와 규칙을 만들어 서로 잘 지켜간다면 어느 정도 정의를 확보할 수 있다. 있는 사람과 배운 사람이 제도를 악용하기 때문에 정의가 실현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천차만별의 사람이 모여 살기 때문에 공평한 제도를 만들기가 어려운 일이다. 잘 만들어진 제도를 제대로 지키기는 더욱 어렵다. 따라서 작은 분야부터 정의와 불의의 차이를 분별하고 삶에 적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일도 쉽지 않다. 영성이 있고 올바른 양심을 가졌을 때, 말씀과 기도 가운데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다. 거짓 분별력은 불신, 의심, 두려움에 근거를 두고 있다. 거짓 분별력은 사랑의 모양은 있으나 사랑에서 나오지 않고 판단과 정죄에서 나온다. 자신을 중심으로 선과 악을, 정의와 불의, 참과 거짓을 분별하려고 한다. 참된 분별력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둘째, 선후(先後)와 경중(輕重)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선택과 결단을 하여야 한다.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을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은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시작할 때와 그만 두어야 할 때를 아는 일도 정말 어렵다. 포기하여야 할 때와 전진하여야 할 때를 아는 것은 더욱 힘이 든다.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분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앞서가는 삶을 살 수 있다. 체면과 의리 때문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도 하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1분 1초를 아끼는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 신앙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가치인 영혼구원을 위하여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결단한 사람은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다.

셋째, 기독교 신앙에서 분별력과 지혜를 가져다주는 힘은 영성으로부터 나온다. 영성은 지식과 기술, 경험과 경륜, 노력과 헌신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 보이는 힘이 아니라 느껴지고 감지되는 힘이다. 이러한 영성은 자신만을 위하여 계속 채우지 않고, 자기 자신을 부인하며 비워내야 만들어진다. 꾸준한 기도와 말씀 묵상을 통하여 하나님의 임재를 느껴야 영성을 키울 수 있다. 욕심과 시기 대신 사랑과 나눔을 베풀어야 영성을 풍성하게 할 수 있다. 영성으로 무장된 사람만이 영적 분별력을 가질 수 있다. 영적 분별력은 하나님의 명령을 분별한 후 그것을 따라갈 수 있는 실천이 동반될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잘 2절에서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라는 말씀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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