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한 삶
온유한 삶
  • 신형환 이사장(성숙한 사회연구소)
  • 승인 2020.07.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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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온유란 단어는 여러 곳에서 나온다. 마태복음 5장 5절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와 갈라디아서 5장 22~23절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에서 온유한 또는 온유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온유(溫柔)란 ‘성격이 온화하고 부드러움’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온유한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이 누구일까? 온유한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은 모세라고 말할 수 있다. 모세는 가장 혈기 왕성한 40세에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려고 애굽 사람까지 죽이는 혈기 왕성한 사람이었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목동 생활을 통하여 가장 온유한 지도자로 거듭났다. 그 곳에서 모세는 자신이 가졌던 모든 것이 하나님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달았다. 그는 성품이 온유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잘 참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굽을 떠나 광야를 지나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는데 매일 불평과 원망의 삶, 감사하지 않는 삶,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대적하는 삶을 살았다. 그때마다 모세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의분을 내었지만 그의 마음 중심에는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가득하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인 온유의 본질과 온유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온유함은 생명력을 특징으로 한다. 온유란 부드럽고 따뜻함을 의미한다. 차갑고 굳은 것보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에 생명력이 넘치는 법이다. 생명력이 없는 광물질은 차고 딱딱하지만,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따뜻하고 부드러움이 있다. 나무도 껍질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면 죽어 가는 고목이 된다. 부드럽고 연한 가지에서 푸른 잎이 움트며,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맺히게 된다. 작은 빗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내고. 물이 모여 흐르게 되면 바위를 굴릴 수 있다. 새봄이 오면 갈라진 시멘트 담장 사이로 이름 모를 풀씨의 연한 새순이 돋아나는 것도 볼 수 있다. 양이나 토끼같이 온순한 동물들이 멸종되지 않고, 오히려 사자나 호랑이 같은 사나운 동물들이 지구상에서 자꾸 사라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강함보다는 온유함이 진정한 생명력이 더욱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 온유한 삶을 사는 사람은 어려운 조건과 환경에서도 평안할 수 있다. 온유한 사람은 자신의 마음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공생애 동안에 항상 자신에게 와서 안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온유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가는 사람이다. 연약할 때 자신을 바로 알고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다. 또한 두려울 때 자신을 잃지 않는 대담성과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승리에 겸손한 사람이 온유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온유한 사람의 넓은 지경은 하나님의 나라를 말한다. 따라서 온유한 사람의 상급과 면류관은 하늘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항상 온유한 마음으로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인 온유함으로 사는 사람들이 반드시 승리하며 이 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온유한 사람에게 주시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의 행복과 자유를 위해서 스스로 십자가를 지고 온유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이 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셋째, 지도자는 세상을 온유함으로 다스려야 한다. 세상은 어떻게 보면 강하고 포악한 사람이 복을 받아서 잘 사는 것 같다. 그러나 물질적으로 잘 사는 것처럼 보이나 얼마나 염려와 근심이 많겠는가? '강하면 부러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도 너무 강한 언어나 행위는 거부 받게 되어 있다. 약해 보이나 온유하고 부드러운 언어와 행위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일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 받고도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용서하지 못하는 무자비한 종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 온유하다는 건 용기가 없다거나 비겁하다는 것이 아니다. 힘과 무력으로 압박하려는 사람에게 죽음을 각오하고 맨 몸으로 공의와 정의를 지키려는 사람이 온유한 사람이다. 앞으로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는 온유한 사람들의 세상이 반드시 온다. 참된 힘은 무력에 있지 않고 온유함에 있음을 깨닫고 느끼면서 세상을 온유함으로 다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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