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삶
겸손한 삶
  • 신형환 이사장 (성숙한 사회연구소)
  • 승인 2020.07.0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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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이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 또는 ‘남을 대할 때에 거만하지 않고 공손한 태도로 제 몸을 낮춤’을 의미한다. 겸손의 반대말인 교만은 ‘겸손함이 없이 잘난 체하여 방자하고 버릇이 없음’ 또는 ‘남을 깔보고 자신을 높게 평가하여 반성함이 없고, 쉽게 우쭐거리는 마음’을 뜻한다. 신앙적으로 겸손이란 ‘자신의 죄악과 무력함에 대한 심각한 자각에서 우러나와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려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서에서 교만이란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나 자신이 선택한 수단을 더 신뢰하는 자세나 태도’라고 말한다. 성 어거스틴은 기독교의 첫째, 둘째, 셋째 덕이 모두 겸손이라고 말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서, 교회 앞에서, 사회와 국가 앞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겸손한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악과 부족함을 알고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 겸손한 삶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너무 너무 사랑하여 자신의 능력과 지혜를 믿고 자신이 경험한 방법으로 모든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애(自己愛)와 자기의(自己義)를 움켜주고 몸부림을 치지만 평안과 행복이 없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순종하면서 하나님의 지배와 통치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사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이다.

성 프란시스는 기도를 할 때마다 “이 벌레 같은 죄인, 이 티끌 같은 죄인, 이 무익한 종”이라고 시인하였다. 사도 바울은 “주여! 내가 잘한 것이 아무 것도 없나이다. 주님 앞에 자랑할 것이 아무 것도 없나이다. 무익한 종이로소이다. 주님의 은총으로 구원받은 것을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였다. 따라서 기독교인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고백하며 일생 동안 참회록을 쓰는 심정으로 겸손한 삶을 살아야 한다.

에든버러 대학의 제임스 심프슨 교수는 진통제를 발견해서 수술을 받는 환자가 고통을 느끼지 않고 수술을 받게 하였다. 강의 시간에 한 학생이 심프슨 교수에게 “교수님의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발견 하나를 알려주시지요?”라고 질문하였다. 심프슨 교수는 “나의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발견은 나는 죄인이라는 사실과 예수님이 나의 구주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진통제를 발견한 것보다 자신은 죄인이어서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 구원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가치가 있는 발견이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낮은 데 처하는 마음가짐과 가난한 심령으로 서는 것이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앞에서 겸손한 삶이란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남을 존중하는 태도와 자세를 가지는 것이다. ‘메시아 강박 증’이란 말이 있다. 교회의 모든 일을 자신이 관여하고 처리하여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의 병적 증세를 뜻한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일념으로 앞뒤 좌우를 살펴보지 않고 자기주장과 독선으로 일관하는 사람이 많으면 교회공동체는 깨지기 쉽다. 깊은 물은 고요히 흐르나, 얕은 물일수록 소리가 요란하다. 또한 많이 익은 벼일수록 고개를 숙인다. 학식과 덕망이 높은 사람일수록 자기의 지위와 신분을 낮추고 겸손하게 교회생활을 하여야 한다.

영국의 웰링톤 제독이 나폴레옹 군대를 무찌르고 돌아왔을 때, 영국 여왕은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파티를 성대하게 열길 원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어느 조그마한 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렸다. 그가 교회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의 부하들은 가장 좋은 자리를 제독에게 마련하여 주기 위하여 좋은 자리에 않자 있는 신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여 줄 것을 부탁하였다. 그러나 그가 “그냥 놔두기 바랍니다. 이 교회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 역시 나와 같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모든 사람은 다 똑같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구석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우리가 오늘날까지 그를 존경하는 이유는 겸손하고 겸허한 자세와 태도 때문이다. 교만하고 거만한 자는 패망의 선봉자요, 겸손한 자는 덕을 불러온다고 하였다. 겸손의 덕을 쌓는 사람은 결코 교회에서 외롭지 않을 것이다.

셋째, 사회와 국가 앞에서 겸손한 삶이란 희생과 섬김의 삶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왕을 달라고 요구하였을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다스려 나갈 왕으로 겸손한 사울을 세웠다. 그런데 왕으로 택함을 받은 사울은 시간이 지나면서 겸손함을 잃어버렸다. 전쟁에서 승리한 사울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보다는 자신의 승전비를 세우는 일을 하였다. 하나님은 사울 왕 대신 다윗을 새로운 왕으로 기름을 부었다. 이처럼 기독교인은 성공이나 승리에 도취되기보다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살아야 한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 자세로 말미암아 사회에서 기독교인이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자기주장이 강하고 말이 많아서 독선적이라고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손해를 보더라도 섬김과 희생의 삶을 사회와 국가 앞에서 조건 없이 실천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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