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원순 비보에 충격과 슬픔…정치 일정 취소, 추모 물결
與 박원순 비보에 충격과 슬픔…정치 일정 취소, 추모 물결
  • 정진형 한주홍 윤해리 김남희 기자
  • 승인 2020.07.10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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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준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애도를 표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급작스런 사망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당 소속 거대 광역단체장의 극단적인 선택과 함께 직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는 등 엎친 데 덮친 상황에서 민주당은 일단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 속에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외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오전 예정됐던 부동산 종합대책 조율을 위한 당정협의도 취소했다. 당권주자들도 공개 일정을 물린 채 조문에 나설 예정이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께서 황망하게 유명을 달리하셨다"며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고인(故人)은 저와 함께 유신시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해온 오랜 친우(親友)"라며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의지와 강단을 갖춘 외유내강한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박 시장의 비통한 소식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길이 없다"며 "평생 시민운동에 헌신하고 서울시 발전에 수많은 업적을 남긴 박 시장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선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대표로 애도를 표했고 다른 지도부는 모두 발언을 삼갔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낮 12시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는 빈소에 조문을 갈 예정이다.


오는 8월 차기 당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레이스도 올스톱됐다.

이낙연 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예정됐던 '자치와균형 포럼' 축사 일정과 연이은 방송 출연 인터뷰를 취소하고 빈소 조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의원 측은 "장례절차와 방법이 나오면 박원순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김부겸 전 의원도 인터뷰 장례 일정 종료시까지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김택수 대변인은 "장례절차가 마무리 될 때까지 당대표 선거에 관한 모든 일정을 취소한다"면서 "향후 전당대회와 관련한 후보 일정은 당과 긴밀히 상의해 결정할 것이고, 김 전 의원도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조문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박 시장께서 그동안 우리 곁에 계시면서 참 많은 변화를 시도하셨고 또 업적도 남기셨다"며 "고인이 갑자기 저희 곁을 떠난 데에 대해서 모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약진한 '박원순계' 의원들은 침통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속속 박 시장 빈소가 마련될 서울대병원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빈소가 차려지기 전부터 장례식장을 지키며 밤을 꼬박 새웠다.

박원순계로는 3선 박홍근, 남인순 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재선 기동민 의원을 비롯해 초선 김원이, 윤준병, 천준호, 박상혁, 허영 의원 등이 있다.


허영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믿겨지지 않는다. 상황이 전혀 와닿지 않는데 다들 그런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도 "새벽부터 다 같이 있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남인순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지켰다.

범여권 인사들은  SNS에서 박 시장 사망을 애도하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시장은 일생을 시민의 곁에서 함께한 분이셨다"며 "거창하진 않더라도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묵묵히 걸어나갔던 고인의 족적을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윤준병 의원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박 시장 밑에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내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낸 안규백 의원은 "하늘은 재주 있는 자를 시기한다더니 무엇이 급하셔서 그리 가셨는가"라며 "하늘도 서러워 통곡의 비가 내리고 있다"고 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아, 박시장님. 이렇게 가시다니요"라고 슬픔을 나타냈다. 같은 당 손혜원 전 의원은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나. 내 마음 속 영원한 시장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여권 대권주자인 박 시장의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소식 속에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모두 내년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초유의 상황도 민주당을 당혹케 하고 있다.

더욱이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사퇴한 데다가 박 시장도 비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있다.

민주당은 자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 잘못'으로 재·보선을 치를 경우 후보 무(無)공천 원칙을 당헌에 명시하고 있 다. 당대표로 당선될 경우 공천과 관련해 가부간 결정을 내려야하는 당권주자들의 입장을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


애도 분위기 속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행보도 나타난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꼭 박원순 시장이 그렇다, 이런 것을 떠나서 고위공직자, 광역자치단체장이라든지, 국회의원이라든지, 또는 고위공직자 누구라도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도덕 기준) 그게 어떤 성적인 관련 문제라든지, 또는 최근에 부동산 문제까지도 불거진 것처럼 개인 처신의 문제는 국민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유념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관계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과(過)가 있다 한들, 오점이 있다 한들 살아서 해결했어야 한다. 당신을 바라봤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라며 "또 다시 비통하고도 잔인한 시간"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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