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대사 초치…'원유대금 미상환시 韓제소' 발언 항의
외교부, 이란대사 초치…'원유대금 미상환시 韓제소' 발언 항의
  • 이국현
  • 승인 2020.07.2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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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의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대변인이 지난해 5월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외교부가 이란산 원유 수출 대금을 상환하지 않을 경우 한국 정부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이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고경석 아프리카아중동국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외교청사로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불러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對)이란 제제로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산 원유 수출대금과 관련해 "한국이 이란의 외교적 노력에도 부채(원유 수출대금)를 돌려주지 않으면 이란이 한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무사비 대변인은 "워싱턴과 서울(미국과 한국)은 주종 관계"라고 언급한 뒤 "(한국이 따르고 있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아주 유감스러운 보도"라며 "관련 당국자가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부적절한 발언이며 이러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란 측은 양해를 구하고 발언이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동결 해제를 요구하는 자금은 이란산 원유 수출 대금 65억~90억 달러 수준이다. 이란은 최근 미국의 압박으로 외화 수입원인 원유 수출이 막힌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교역이 어려워지면서 외화가 부족해지자 미 제재로 외국에 동결된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 아래 원화 결제 계좌로 교역을 진행해 왔다. 예컨대 한국 정유·석유 회사가 이란산 원유 및 초경질유를 수입한 후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의 원화 계좌에 대금을 입금하면 이란에 수출한 한국 기업은 이 계좌에서 수출 대금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거래 계좌도 함께 동결됐다. 정부는 미국, 이란과 협의를 거쳐 지난 5월 이 계좌를 통해 의약품, 의료기기 등 인도적 품목 일부를 이란에 수출하는 절차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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