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출마 박주민 "서울시장 공천, 선 긋기 어려워"
與 당대표 출마 박주민 "서울시장 공천, 선 긋기 어려워"
  • 김형섭 윤해리
  • 승인 2020.07.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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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주민 최고위원은 21일 서울시장 재보선 공천 문제에 대해 "미리 (공천하면) 안된다고 선 긋기에는 너무 어려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지도부가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듣고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산시장 공천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후보를 내는 게 적절치 않을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최근 서울시장도 역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당시 말씀드린 상황과 지금 상황은 매우 다르다"고 했다.

앞서 박 최고위원은 지난 4월3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와 관련해 '개인적인 입장'임을 전제로 "후보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당헌·당규가 지켜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편의적으로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뒤집는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많은 국민들도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고 할 것"이라며 "당헌·당규를 지키는 게 책임지는 모습이냐, 공당으로 1500만명 유권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공당의 모습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됐던 것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말씀을 드리는 게 오해를 살 수 있겠다"며 "그런 부분에서 제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니까 후보를 내야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당 대표 출마로 서울시장에는 출마 안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도 사실 저는 열어 놓고 고민해봐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라며 "지금은 제가 그것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의 젠더 의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밝히기는 어렵지만 당연히 사과하고 반성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소신 발언보다는 지도부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 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비공개 회의에서 제가 항상 '예스'만 했을까 하면 그것도 아닐 것"이라며 "다만 지도부로서 토의 끝에 결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지키려고 했다고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당 대표 출마 결심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고민한 시간이 길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2주 전부터 고민을 했다"며 "전당대회가 무난하게 안정적으로 치뤄지면 저도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당을 둘러싸고 여러 어려움이 발생했고 새로운 도전과 비전, 가치를 주장하는 사람이 나와서 전당대회에 활력을 주고 당의 미래에도 많은 고민과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2016년 당선 후 4년 만에 당 대표에 도전한 것은 너무 이른 행보 아니냐는 지적에는 "4년이라는 정치 경력을 통해서 배운 것도 있었고 제가 가진 사회적 나이나 경험도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고민의 깊이가 판단 기준이 돼야지 단지 시간의 길이가 선택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이낙연 대세론'과 관련해 7개월짜리 당 대표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 이 시기에 정당이 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 당을 좀 더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다"며 7개월 임기 당 대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국회와 청와대의 세종시 이전을 주장하며 띄운 '행정수도 완성론'에 대해서는 "당연히 동의한다. (우리나라는) 수도권에 인구 절반이 살고 나머지 인구 절반도 수도권에 살고 싶어하는 유일무이한 국가다. 많은 문제가 있고 개선해야 한다"며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서 더 나아가 전국 10곳에 있는 거점대학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엮어 어디를 다니더라도 같은 졸업장을 받고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전 경쟁자가 될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해 결심을 전달했다는 박 최고위원은 "이 의원은 '이미 소문을 듣고 있었다. 어려운 결단인데 잘 해보자'고 했고 김 전 의원도 '잘해봅시다'라고 얘기해주셨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현재 당의 모습은 현장에 있지 않고 국민과 과감하게 교감하지 못하며 국민을 믿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오히려 국민을 걱정만 하는 구경꾼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176석의 힘으로 사회적 대화의 장을 열고 거기서 얻은 해결책과 힘으로 야당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장으로 가서 발로 뛰겠다. 사회적 대화의 장을 적극 열고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려움 없는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그동안 사회가 민주적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했을 때 이를 왜곡하는 흐름과 시도들이 있었다. 권력기관, 일부 언론 등이 대표적"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권력기관과 언론이 제자리를 찾아 민주적 과정을 통해 사회가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일하는 국회를 향한 국회개혁 뿐만 아니라, 검찰개혁, 경찰개혁, 정보기관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과 언론 관련 제도 개선 등을 힘 있게 두려움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많은 국민이 바라고 있는 만큼 흔들림 없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혁신도 약속하면서 "기존의 정책위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고 사회적 의제 연석회의라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만들겠다"며 "이 구조를 통해 국민의 의사를 충분히 당에 전달하고, 그 의사가 실제로 정책에 반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최고위원은 1973년 서울 출생으로 대원외국어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무법인 한결, 이공 등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을 맡아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 최고위원은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영입으로 민주당에 들어왔다.

20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구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민주당에서 세월호특별위원회 간사, 적폐청산위원회 위원, 정책위 부의장, 최고위원 등을 지냈고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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