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북 20대 코로나19 아니라는데…"유입" 우기는 북한
재입북 20대 코로나19 아니라는데…"유입" 우기는 북한
  • 박대로
  • 승인 2020.07.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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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기자 = 최근 월북한 것으로 확인된 20대 탈북민 김모 씨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확인된 27일 그가 거주한 경기 김포시 모 임대아파트 현관문에 우편물 도착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재입북한 탈북민 김모(24)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북한은 김씨에 의해 코로나19가 처음 유입됐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내부 단속에 열중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김씨가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았을 것을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7일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언론 등에서 제기되는 특정인은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전산시스템에 확진자로 등록되지 않았고 접촉자로 관리되는 명부에도 등록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의심자인지에 대한 부분도 우리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경찰이 특정인(김씨)과 접촉이 잦았다고 본 2명에 대해 지난 26일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음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씨 본인의 확진자 접촉 여부는 물론 김씨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검사까지 거친 만큼 김씨가 코로나19에 걸려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여전히 김씨에 의해 코로나19가 유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대내 매체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며칠 전 전문방역기관에서 불법 귀향자에 대한 여러 차례의 해당한 검사를 진행한 데 의하면 악성 비루스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이 문제를 세계적인 대재앙으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악성 전염병이 우리 경내에 유입됐다고 볼 수 있는 위험한 요소로 단정하고 즉시에 개성시를 완전 봉쇄했으며 구역별, 지역별로 격폐시키는 선제적인 대책을 취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씨 재입북을 계기로 코로나19 방역을 한층 강화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했다.

신문은 "모든 공민들은 마스크 착용과 소독사업을 비롯해 제정된 방역 규정과 질서를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며 "누구나 중앙비상방역지휘부의 지휘와 통제에 무조건 복종하는 강한 규율을 세우며 최대 비상체제의 요구에 불응하는 대상들을 법적으로 엄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처럼 코로나19 유입을 경계하는 것은 진단 능력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김씨가 코로나19에 걸렸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 의심부터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동신문은 이날 "대유행 전염병에 대해서는 항상 의심부터 하고 가능한 1%라도 안전율을 더 높이며 뒤따라가는 식이 아니라 앞질러가며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뜻"이라며 개성 봉쇄 조치가 정밀 검사 결과가 아닌 의심에 따른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검사장비가 부족하고 치료시설은 거의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우려와 공포심은 외부세계에서 막연하게 추정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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