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귀국 노동자 76명 확진…"서울 중심 집단발생 지속"
이라크 귀국 노동자 76명 확진…"서울 중심 집단발생 지속"
  • 임재희 구무서
  • 승인 2020.07.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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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환 기자 =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로 정부가 급파한 공군 공중급유기(KC-330)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이영환 기자 =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로 정부가 급파한 공군 공중급유기(KC-330)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파견 근로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이라크에서 입국한 건설 노동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6명까지 늘었다. 러시아 원양어선 관련 확진된 수리공들은 모두 해당 선박 수리에 참여했으며 그 가족 중 '3차 감염'까지 확인됐다.

국내 지역사회에서는 수도권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9일째 환자 발생이 계속되는 강서 요양시설의 경우 접촉을 통한 추가 전파보다 이미 노출된 접촉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분석했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따르면 낮 12시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는 총 16명이다. 검역 단계에서 7명, 입국 후 지역사회 자가격리 중 9명이 확인됐다. 내국인이 9명, 외국인이 7명이다.

유입 추정 국가는 필리핀 4명, 이라크와 러시아가 3명씩, 카자흐스탄과 홍콩이 2명씩, 미국과 벨기에가 1명씩이다. 9명은 내국인이며 외국인 7명의 유입 추정 국가는 필리핀·홍콩·카자흐스탄 각 2명, 러시아 1명 등이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24일 공군 공중급유기를 통해 귀국한 현지 건설 노동자 293명 중 확진자는 당일 36명, 25일 38명에 이어 26일 2명이 추가 확진돼 총 76명이다. 검역소에서 42명, 임시생활시설에서 34명이 확진됐다.

진단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된 노동자들은 국립중앙의료원 등 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고용노동연수원, 중소벤처기업연수원)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음성으로 확인된 노동자들도 지역사회 전파 예방을 위해 8월7일까지 2주간 임시생활시설(건설경영연수원, 사회복무연수원)에서 생활한다.

선원 94명 중 32명이 확진된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 페트르(PETR) 1호와 관련해 국내에서 확진된 환자는 26일 낮 12시까지 총 9명이다. 선박 수리공을 포함해 이 선박 수리와 관련해 수리업체 직원 241명 중 23일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수리공을 포함해 선박 수리공 8명이 확진됐다. 여기에 전날 수리공의 가족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박 수리공 8명 중 5명은 확진 당시 무증상이었고 유증상자는 3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집단감염이 발생한 페트르 1호 수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러시아 선박에 승선해 배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집단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발병일로 보더라도 유사한 시기에 발병을 하고 있어 선후관계를 봐야 한다"며 "8명이 동일한 관계된 회사의 종사자들이고 문제가 됐던 페트르 배 수리에 참여하셨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러시아 선박을 수리할 때 선원들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과 한두 사람이 먼저 감염되고 동료들 간에 전염이 전파됐을 가능성 두가지가 다 있다고 본다"면서도 "8명이 모두 다 감염자가 나온 그 선박의 수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수리하는 과정에서의 노출이 조금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박 수리공의 가족 중 확진된 환자와 관련해선 러시아 선박(1차 감염)으로부터 수리공이 2차 감염된 이후 이 수리공과의 접촉으로 확진된 3차 감염이라고 정 본부장은 판단했다.

국내에서는 서울 강서구 소재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와 관련해 3명이 추가 감염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28명이다. 새로 확진된 3명은 지인 2명과 실습생의 가족 1명이다. 지금까지 이용자 17명, 이용자의 가족 3명, 지인 6명, 실습생 1명, 실습생 가족 1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는 19일 시설 이용자가 처음 확진된 이후 9일째 환자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접촉자를 통한 전파 확산보다 이미 확진자에게 노출된 접촉자들 가운데 확진자가 발견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대부분의 추가적인 확진자들이 시설 이용자들 중에서 격리가 들어간 이후 증상이 발생하면서 검사를 해 확진된 케이스들이 많다"며 "감염이 계속 전파된다기보다는 이전에 이미 노출이 있었던 이후에 발병하는 것을 찾아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사무실과 관련해 확진자의 지인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8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들은 서울에서 15명, 광주에서 11명, 경기와 제주에서 각각 5명, 전북 2명, 전남 1명씩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관련해 확진자의 접촉자 57명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17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들어 국내 감염 규모가 약간 감소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산발적인 신규 확진자와 집단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해외 유입 증가, 코로나19 이후 첫 여름휴가와 방학, 노인 등 고위험군 건강 보호 등을 3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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