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3인, 첫 TV토론회서 격돌…신경전 본격화
與 당권주자 3인, 첫 TV토론회서 격돌…신경전 본격화
  • 김형섭 김성진
  • 승인 2020.07.3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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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29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출연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 = 대구MBC뉴스 유튜브 채널 캡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가 29일 TV토론회에서 처음으로 격돌했다.

세 후보는 부동산·행정수도 등 현안에서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거나 '임기 7개월짜리 당 대표' 논란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당권주자 3인방은 이날 오후 대구MBC가 생방송으로 진행한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 2004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받은 행정수도 이전을 재추진하는 방법론과 관련해 공통질문을 받았다.

가장 먼저 답변에 나선 박주민 후보는 "헌법까지 바꿀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며 "행정수도 이전에 덧붙여서 좀 더 과감한 여러 기관의 추가적 이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회와 청와대 등 행정·입법 관련된 부분에 더해 사법과 관련된 기관들도 이전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후보는 "투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여야 간에 사실상 합의하고 있는 국회의사당 세종분원 설치를 통해서 상당한 정도의 상임위원회를 세종시에서 열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하면서 행정수도의 완전한 이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헌재 의견의 조회를 병행해 가는 방법이 현실적"이라고 진단했다.

김부겸 후보는 "우선적으로는 국회에서 특별법을 통해 행정수도를 결정하는 것이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문재인 정부에서 잘 마무리해서 대한민국이 정말 수도권 공화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으로 다시 탄생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 후보들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관련해서도 세금 부담 강화를 통한 투기 근절,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 비슷한 해법을 내놓았다.

김 후보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30평대까지 포함한 공공임대주택을 전 주택의 20%까지 보급해서 어떤 완충지대를 만들어야 될 것 같다. 그러면 전세값은 폭등이 없다"며 "부동산 투기꾼들의 장난질도 없애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이 있는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촘촘한 공급망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투기 세력들이 노리는 불로소득을 차단하는 방법이 있을 테고 그 방법으로 많이 거론되는 것이 조세 강화"라며 "종부세를 정부가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정부가 발표한안대로라도 실효세율이 여전히 낮은 상태다. 우리나라는 1%가 안 되는 상황이어서 그것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투기 자금이 부동산에 몰리는 것은 부동산에서 그만큼 이익이 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런 기대를 무산시킬 만큼 세금을 물리고 수요를 억제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미 정부가 발표했고 국회에 법안이 나와 있다"며 "공급을 늘려서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세 후보는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서는 미묘하게 입장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그 문제는 큰 방향은 같되, 구체적인 결정은 연말 쯤에 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국민들께서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맡겨주신 거대 여당으로서 어떤 것이 책임있는 선택인가 하는 것을 가지고 당내외에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도 "지금 당장 후보를 내자, 내지 말자하는 것보다 차기 지도부가 당원과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신중히 고민해서 결정하면 된다"며, 다만 "연말보다는 빨리 결정해서 (국민에 대한) 설득의 시간도 가질 필요가 있고, 보궐선거의 유리함만 쫓아서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께 명확하게 보여드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후보를 공천할 수밖에 없다, 불가피할 것이다"라며 "그 과정에서 보수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넘어서는 비판이 올 것이다. (지도부가) 그것을 앞장서서 막아주면서 후보들을 보호하고 그 후보들이 본선에서 제대로 된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선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7개월짜리 당 대표' 논란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이 후보가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경우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따라 7개월짜리 당 대표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대표직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결국 내년 4월 보궐선거일 수 밖에 없는데, 그때 말하자면 선장이 자리를 비우고 배에서 내린 꼴이 돼서 여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후보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책임 있게 하겠다"고 맞받아치며,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구원투수의 심정으로 나선다. (구원투수가) 9회 말까지 다 던지겠다고 하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또 김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에게 "2004년 건교부 국정감사에서 행정수도 이전 때문에 춘천·영남·강원권은 수혜를 보지만 호남권은 손해를 본다며 신행정수도 건설이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반대 목소리를 내셨다.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그런 것 같다"고 시인하면서도 "행정수도 건설 자체에 반대했다기보다는 행정수도 건설로 비수도권, 지방 간의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에 거기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둔 김 후보에게 "경북 지역의 젊은 당원 분들을 만났더니 민주당이 혹시나 대구 또는 경북지역에 좀 소홀한 것 아니냐 라는 걱정을 가지고 있더라"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김 후보는 "지난 총선 결과를 보고 많은 시민들이, 청년들도 마찬가지지만 우려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20대·30대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여기서 정착을 할 수 있는 그림을 정부·여당이 내놓아야 한다. 산업 정책이든, 대학을 집중 투자하든 접근법을 달리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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