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충북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29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제천시 송학면 한 철교 아랫길을 지나던 승용차 한 대가 물에 반쯤 침수됐다.
수심이 깊지 않아 운전자는 차를 두고 나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는 수심이 얕은 줄 알고 진입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8시20분께도 제천시 청풍면 도하리 한 도로를 주행하던 승용차가 침수 구간을 지나다 시동이 꺼져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 조치했다.
침수와 함께 땅 꺼짐, 토사유출, 나무 전도 등의 크고 작은 사고들도 잇따랐다.
오전 8시께 제천시 강제동 한 도로 개설공사 현장에서 땅이 움푹 꺼졌다.
해당 도로는 인근 자동차운전면허학원 차 외에는 통행이 잦은 곳이 아니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8시16분께는 단양군 매포읍 한 도로에서 낙석 우려 신고가 접수됐고, 오전 10시52분께는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 한 도로 위로 가로수가 쓰러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충북도에는 32건의 비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하천유실 1건, 도로침수 7건, 도로파손 4건, 주택침수 4건, 차량침수 1건, 토사유출 9건, 나무 전도 6건이다.
같은 시간 소방당국에도 10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돼 안전 조치를 모두 완료했다.
오후 5시 기준 도내 누적 강수량은 제천(백운) 129.5㎜, 단양(영춘) 128㎜, 제천 99.4㎜, 보은 97.4㎜, 충주 85.3㎜, 증평 71㎜, 청주(상당) 66㎜, 음성(금왕) 64㎜, 옥천 63㎜, 영동(가곡) 59.5㎜, 진천 37.5㎜ 등으로 집계됐다.
새벽에 발령됐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모두 해제됐지만, 30일 새벽 보은과 옥천, 영동 지역에 호우예비특보가 발표됐다.
청주기상지청은 오는 30일까지 50~200㎜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간당 30~80㎜ 이상의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번 비는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충북남부를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고, 지역마다 강수량의 지역 차가 크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