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선을 다 했어
나는 최선을 다 했어
  • 전태규 목사
  • 승인 2020.07.3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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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규 목사(서광교회)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나와 고신일 감독과의 만남은 1974년 3월 신학교 입학 했을 때다. 그는 대의원인 내게 처음 아버지가 감리교 고용봉 목사라는 말을 하였다. 나는 아버지께 말씀 드리니 그분은 유명 한 부흥목사라고 하셨다. 나는 그때부터 친구의 아버지가 유명하니 대리만족이라도 하듯 어디서나 그의 자랑을 일삼았다.

지난6월 20일 ‘환송예배’ 에 기록된 약력을 보면 강화에서 출생하여 수도사단에 입대하였다.

6.25전쟁참전 중 부상(국가 유공자로 제대) 그 후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한 후 소사중앙교회(현, 기둥교회)개척, 담임목사 취임과 기감 중부연회 감독을 마치신후 자원은퇴를 하셨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긴다고 한다. 유명하다는 그림자 뒤에는 그분이 살아온 발자취에 남은 흔적이 있다. 내가 아는 것만 말하고 싶다.
먼저 그는 감리교 목사이다. 모세는 호렙산에서 주의 음성을 듣고 변화 받아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 그는 서울에서 개척하다 부천에 와보니 당시 부천 상황이 너무 참혹하여 이들과 함께 생활하기로 작정하고 마음잡고 목회를 시작하여 오늘의 기둥교회를 이루었다. 그는 불의 사자 부흥사 이다. 가슴이 뜨거웠기에 호렙산 선교회장과 감리교전국 부흥단장을 역임하였다.

그가 부흥회 강사를 초청 할 때는 프로 강사보다는 젊은 강사를 초청하였다. 이유인즉 프로 강사는 성령보다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더 의지하여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초보 젊은 강사를 세우면 성령을 의지하여 힘써 전하므로 큰 역사가 임한다고 한다. 언젠가 가까운 충일교회서 부흥회 인도 하실 때 참석하였다. 그는 내게 살아오면서 3가지를 후회한다. 첫째, 꿈을 크게 갖지 못한 것, 둘째, 많이 배우지 못한 것, 셋째, 한 교회에서 오래 목회하지 못한 것, 나는 그 말씀을 들으면서 그 만한 사람도 별반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저술가이다.

주님이 그리워요 외 50여권을 저술하였다.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말이다. 그는 감독을 지냈으니 지도자이다. 그는 또한 애국자이다. 고향이 강화인데도 국가유공자로 대우받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그의 유해가 안장되었다. 그는 환송예배에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야. 이것 밖에 없다고 하였다. 조사한 박연순 장로는 코로나로 인해 왕래가 어려운 이 때에 감독님마저 가시면 우리는 어찌 하느냐고 울부짖을 때 내 가슴이 찡하였다. 또한 영상에서 장손 성민목사는 할아버지가 쓰신 칼럼 중 일부를 소개하면서 한국에 나가면 증 손 주와 제일먼저 왕 할아버지를 찾아뵙고 하였는데 이제는 찾아 뵐 수 없으니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였다.

있을 때 잘해! 이런 유행어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 같다. 가족 인사에 나선 아들 고 감독도 아버지는 나에게 너무나 높은 산이었다. 60이 넘어 총회에 가도 주변에서 어떻게 총회에 왔느냐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아들이었던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하였다.
6.25전쟁 중 총상을 입어 병원에서 의사가 마흔을 넘기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말을 듣고 늘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는 것이다.
아들이 철들 때까지 아버지는 아들보다 늦게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시므로 주무시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회고하였다.
끝으로 주님이 그리워요 책에 나오는 그의 기도를 소개한다.

주여, 나는 주님과 같이 살고 싶은 그리 움뿐입니다 주님이 기뻐하신 것 나도 기뻐하고. 주님이 슬퍼하신 것 나도 슬퍼하고. 주님이 당하신 고난 나도 당하게 하소서. 이때 주님의 부활의 영광이 내게 오고 주님의 승천이 내 승천이 되고 주님 재림 시에 내가 들림 당해 그립고 그립던 주님을 만나 주와 더불어 영생복락 하게 하소서 오 그리운 주님 어서 내게 오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바울이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임종 직전에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는 그의 신앙고백이 오늘 우리에게 마지막 주신 감독님의 선물인가 보다.
평생 그리던 주님품안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영원히 안식하소서. 오늘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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