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나눔 문화
성숙한 나눔 문화
  • 신형환 이사장(성숙한 사회 연구소)
  • 승인 2020.08.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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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신명기 24장 19절에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가져오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리라.”와 디모데 전서 6장 17~18절에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는 말씀에서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고 있다.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에 이웃과 나누기 위하여 교회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헌혈, 사랑의 이삭줍기, 해피란(행복 계란), 장기기증, 다문화 가정 돕기, 환경미화원 초청 행사, 독거노인 지원, 부활절 헌금을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하는 운동, 홀로된 사모 돕기 헌금, 소년소녀 가장 지원 행사 등을 실천하는 교회와 가정이 있다.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고 있지만 빈부차이가 심화되어 소외된 이웃의 숫자가 놀랄 만큼 늘어나고 있다.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기부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 우리는 무엇을 나누어야 할까? 성숙한 나눔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언제 나눔을 실천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여 성숙한 나눔 문화를 실천하여 한국 사회를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첫째,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으나 가진 것이 너무 많이 있다. 시간, 몸, 재능, 재물, 마음, 생각, 자녀, 부모, 친구, 명예, 권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 등에서 어느 하나라도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을 조금만 바꾸어도 얼마든지 이웃과 나누는 삶을 함께할 수 있다.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을 보면 잘 사는 사람보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을 통하여 사후에 각막을 기증할 수 있고, 뇌사하였을 때에는 심장, 간장, 췌장, 각막을 기증할 수 있다. 또한 생존하였을 때에도 혈액, 신장, 조혈모세포(골수), 간장, 췌장 등을 기증할 수 있다. 이제 한국의 장례문화도 매장보다는 화장을 선택하는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나 전체의 80% 이상을 넘고 있다. 인간이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죽기 전에 장기를 기증할 뿐만 아니라 의과대학 해부용으로 기증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의대와 치대에서 시신을 구할 수 없어서 해부실습을 하지 못하고 인조 모형으로 한다고 한다.

모든 사람에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져 있기 때문에 재능과 몸으로 나누는 삶을 실천할 수 있다.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라 할지라도 독거노인이나 요양원에 찾아가 신문이나 책을 읽어줄 수 있다. 그리고 작은 돈이라도 저금통에 모아서 정기적으로 선한 일을 하고 있는 자선단체에 보낼 수 있다. 함께 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하여 자신의 집을 모임 장소로 제공하거나 다문화 가정과 어려운 이웃을 초대하여 음식을 나눌 수 있다. 요즘 ‘행복 주식에 투자하세요.’란 이야기가 한국 사회에 신선함을 주고 있다. 기부자들은 현금 기부뿐만 아니라 지원대상자들의 삶에 큰 격려가 될 수 있는 응원메시지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둘째, 나눔을 지속적으로 하여야 한다.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정기기부, 신용카드, 휴대 및 유선 전화, 계좌이체, 교통카드, 모금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물질을 언제든지 나눌 수 있다. 대부분 부활절, 성탄절, 연말연시, 수해 및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시기 등에 기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기부를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나겠지만 이제는 기부도 정기적으로 하여야 한다. 일회성 이벤트로 하지 말고 적은 돈이나 재능이라도 매월 또는 매주에 정기적으로 나눔을 실천하여야 한다. CMS계좌를 이용하여 자신의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나눔을 실천하게 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나눔을 혼자하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거나 교회 소그룹 모임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요양병원이나 고아원에 가서 청소를 하거나 목욕을 시켜주는 일을 요일을 정하여 실천한다면 기쁨이 두 배가 될 것이다.

셋째, 나눔을 가능하면 은밀하게 하여야 한다. 성경 마태복음 6장 1~4절에서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이미 자기 상을 받았느니라. 너희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라고 말하면서 나눔을 은밀하게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보이고 싶고 나타내고 싶은 마음이 크겠지만 은밀하게 하는 나눔의 기쁨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매년 성탄절 전에 전주시 노송동 주민 센터에 은밀하게 거금을 가져다 놓는 사람의 이야기를 잘 알 것이다. 또한 신문이나 방송의 보도를 통하여 듣는 ‘정말 아무 말도 없이 소리 없이 이루어지는 선행 이야기’가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소망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은밀한 나눔을 통하여 성숙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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