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끝난다던 장마, 왜 아직도…"북극고온 지속 탓"
이달 초 끝난다던 장마, 왜 아직도…"북극고온 지속 탓"
  • 최현호
  • 승인 2020.08.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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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소 기자 =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는 3일 오전 경기 가평군 달전리 인근 국도가 침수되어있다.

올해 중부지방의 장마는 당초 이달 3일을 전후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더 길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북극 고온 현상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 곳곳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호우경보는 세종, 인천, 서울, 경상북도(경북 북동 산지·봉화 평지·문경·영주), 충청북도(제천·증평·단양·음성·진천·충주·괴산·청주), 충청남도(계룡·금산·논산 제외), 강원도(삼척 평지·동해 평지·강릉 평지 제외), 서해5도, 경기도에 발효 중이다.

호우주의보는 대전, 경상북도(울진 평지·예천), 충청북도(옥천·보은), 충청남도(계룡·논산), 강원도(삼척 평지·동해평지·강릉 평지)에 내려져 있다.

7월 말 기상청은 올해 중부지역 장마가 이달 3일을 전후로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곧 기상청은 다시 중부지방 장마가 이달 10일 이후에나 물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를 정정했다. 장맛비는 3일을 넘긴 이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처럼 우리나라 장마가 길어지는 원인으로 북극의 고온현상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북극 근방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이상고온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원래 대기가 차가워야 할 지역이 고온을 보이면 대기 구성이 불균질해지면서 정상적인 대기 흐름을 보이지 않게 된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여야 할 저온 대기가 고온 대기에 밀려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시냇물과 바윗돌로 비교해 설명할 수 있다.

윤기한 기상청 홍보관은 "시냇물이 흐르는 곳에 바윗돌이 놓여있으면 시냇물이 바위를 휘돌아 가잖나"라며 "대기에도 불균질한 고온현상이나 저온현상의 공기 덩어리가 있으면, 원래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야 하는 대기 흐름이 휘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고온 대기로 인해 저온 대기가 휘돌아 가면서 북쪽이나 남쪽으로 가게 되는데, 저온 대기인 한기가 우리나라 인근에 영향을 미쳐 정체전선을 북상하지 못하게 하면서 정체전선이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기가 약해지면 정체전선은 북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당초 기상청은 북극으로부터 비롯된 이 한기가 이달 3일을 전후로 약해져 정체전선이 황해도 등 북한 쪽으로 올라갈 것을 예상해 중부지방에는 약간의 비만 내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북극 고온현상이 길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장마도 10일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북극의 고온현상으로 인한 강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겪고 있는 현상이다.

한편 이번 장마는 중부지방 기준 역대 최장 기간 장마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의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은 2013년의 49일인데, 올해 장마는 이날까지 42일째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10일 이후까지 장마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올해 장마는 중부지방 역대 최고 기간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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