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8년만에 최소...코로나發 수출타격
상반기 경상수지 8년만에 최소...코로나發 수출타격
  • 신효령
  • 승인 2020.08.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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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1~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여파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9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226억3000만달러)보다 15.3%(3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달러)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상반기 수출 규모는 2419억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3.1% 감소했다. 수입 역시 217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8% 감소했다. 한은은 수출감소의 배경으로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로 인한 전세계 교역 부진을 꼽았다. 석유제품·승용차·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입감소의 배경에 대해서는 유가 하락을 꼽으며 원자재 중심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6월 서비스수지는 84억1000만달러 적자로,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최소 적자를 보였다. 여행수지 적자는 31억달러로, 2014년 하반기(22억달러 적자) 이후 최소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로 국가간 이동이 크게 줄어들고 해외여행객도 감소하면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입은 46억9000만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이른 2009년 하반기(46억달러) 이후 최소였다. 여행지급 규모는 77억9000만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친 2009년 상반기(64억2000만달러) 이후 최소였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년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으나, 한은이 당초 예상했던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170억달러)를 20억달러 이상 상회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당초 한은 5월 경제전망에서 서비스·본원·이전소득이 상반기에 75억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48억달러 적자를 냈기 때문에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며 "지난 5~6월 수출이 점차 회복됐는데 6월 수출이 회복되면서 생각보다 상품수지 악화 폭도 덜한 것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한 나라의 총체적인 외화 수급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로, 상품과 서비스 등을 사고팔아 벌어들인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를 의미한다.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긍정적 요소인데, 코로나 여파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 국장은 "수출을 전기대비로 보면 5~7월 수출은 전월 대비 증가했다. 수출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상반기 중에 경상수지가 크게 악화된 원인은 상품수지가 악화된 데에 있다. 수출이 개선된다는 것은 상품수지가 앞으로 개선된다는 것이고 경상수지도 개선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월에도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에 전망치를 이미 20억달러 넘어섰고, 물론 하반기에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주요국 성장세 지연 가능성,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저유가 지속 등의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하지만 대체로 조사국 전망 수치(연간 570억달러 흑자)에 부합하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종합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 지표 중에서 경상수지가 중요한 지표다. 지난 4월 수출이 급감하면서 우리는 약간 불안함을 느꼈다. 현재 경계감을 아예 털지 못하더라도 불안감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8억8000만달러 흑자로, 2019년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월 경상수지는 3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5월 22억9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56억7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경상수지의 핵심 축인 상품수지가 위축된 영향이다.

6월 상품수지 흑자는 58억7000만달러로 흑자 폭은 전년 동월대비 4억달러 축소됐다. 수출은 400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9.3% 줄었다. 반도체·석유류 등의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중국수출이 증가 전환한 것이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6월 수출물가지수(전년동월비)를 보면 석유제품 -38.4%, 반도체 -2.1%, 화학제품 -14.3% 등을 보였다.
6월 수입도 34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9.8% 줄었다. 에너지류 가격의 약세, 자본재·소비재의 수입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출·수입 모두 전년 동월와 비교했을 때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관기준으로 6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0.9% 감소한 39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46.9%), 승용차·부품(-36.6%)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정보통신기기(21.8%), 화공품(1.8%) 등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 전환한 반면, 중남미·EU·동남아 등 대부분의 지역은 감소했다. 6월 수입은 6월 전년동기대비 11.2% 감소한 356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31.3% 감소한 반면, 소비재 및 자본재 수입은 각각 10.1%, 10.0% 늘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통계를 보면 71억5000만달러 순자산이 늘었으며, 상반기 기준으로는 178억9000만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3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7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47억6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4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7000만달러가 늘었다. 반면 기타투자는 자산이 59억7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77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박 국장은 "우리 국민의 글로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최근 개인투자자 중심의 해외 주식투자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주요국들이 적극적으로 코로나 대응 부양 정책을 쓰면서 주요국 증시가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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