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권선거 의혹이 불거진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총회장 김종준 목사) 모 선교회 모임과 관련, 돈 봉투를 돌린 당사자로 지목된 정영기 목사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정 목사는 공동취재단에게 보내온 문자에서 “돈 봉투를 돌린 것은 맞지만, 돈 봉투의 성격이 선거와 관련한 명목이 아닌 순수한 도서비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해당 선교모임에 참석했던 한 참석자는, 105회기 장로부총회장에 입후보한 모 장로의 담임인 정영기 목사가 지난달 31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가진 모임에서 돈 봉투를 돌렸다며 금권선거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돈 봉투 주장에 더해 정 목사가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방과 자신의 교회 후보에 대한 지지를 권했다며 불법선거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정 목사는 의혹을 부인하며 “돈봉투를 건넨 것은 맞지만 ‘도서비’ 였을 뿐 선거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목사는 “교회가 힘이 있는 분들이 가끔 도서비로 돌렸던 경우가 있었다”며 “그때 돈은 오랜 동역자들이라 개인적으로 도서비를 돌렸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또 상대 후보자 비방 주장에 대해서도 “상대 후보 비방은 전혀 기억이 없다”며 “한 사람이 아닌 다른 분들에게도 물어보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돈은 부총회장으로 출마한 장로님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재차 부인하며 “그 장로님께 저에게 돈을 주신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그는 “만약 그게 선거운동 목적으로 돌렸다면 어떤 분은 20 어떤 분은 30만원 돌렸겠느냐”며 “오래된 친구분들과 임원들은 좀 더 드리고 처음 오신분과 잘 모르는 분은 적게 드렸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당시 참석자들은 “정 목사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봉투를 돌리려 하자 선교회 임원중 한 분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서기에게 주어서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지만, 정 목사는 ‘본인이 시무하는 교회의 장로가 장로부총회장에 출마해 잘 부탁드린다’ 면서 상대후보에 대해 ‘정치꾼’이라는 표현도 써가며 비방했다”고 계속해서 주장했다.
아울러, 도서비라는 입장에 대해서도, “선교회 모임에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그동안 도서비가 오간 적이 없다”고 말하며,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되고 지금이라도 진실을 말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한편, 돈 봉투가 오간 사실이 확인되고 돈의 성격에 대해 서로다른 주장이 양립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주관자인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선관위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