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집단 발생에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마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서울시가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와 관련해 종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8일 서울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종교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만 또 한번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국장은 "교회발 확진자 급증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서울과 경기도는 모든 종교시설에 집합제한명령을 내린 상태"라고 강조했다.
실제 18일 오전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추가확진자 132명 중 교회 관련 확진자는 94명으로, 전체의 71%에 달하는 상황이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만 추가확진자 75명이 발생해 서울에서만 총 28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노원구 안디옥 교회에서도 각각 8명씩 확진자가 추가돼 48명,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총 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양천구 되새김교회에서도 1명이 늘어 11명이 확진됐다.
박유미 국장은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으로 기독교계에 간곡히 요청한다. 8월30일까지의 집합제한명령 기간 동안 교회에서의 정규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여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온라인 예배로의 전환은 교회의 자발적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법적으로 더 강한 집합금지명령을 쓰지 않고도 교계의 협조하에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교계의 지도자분들과 교회 관계자들께서 적극 동참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는 교회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특별 단속도 시행한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면한 상황이 교회에서의 집단감염으로 인해 굉장히 심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교회에 대해서 가급적 온라인 예배를 할 것을 부탁드린다. 부득이하게 오프라인 예배를 할 경우 서울시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오프라인 예배를 하는)교회들에 대해서는 주말부터 집중적으로 단속할 생각이다. 특히 소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소모임 개최여부, 식사제공, 마스크 착용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수칙 위반이 적발될 경우 강력하게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는 등의 행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우리는 지난 2~3월 감염확산 차단을 위해 많은 종교시설에서 현장예배를 온라인예배로 전환하는 등 선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 확산세를 꺾었던 경험이 있다"며 "코로나19의 급증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양해해 주시고, 위반사항이 없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확진자가 발생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8일 코로나 확산을 막고 당국의 노력과 방침에 협력하기 위해 2주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