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회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눈에 띄게 늘면서, 공연계가 다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봄에 발생한 공연 연쇄 취소 사태가 재현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6일 서울·경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국공립 공연장의 발걸음이 가장 먼저 분주해졌다.
이날 오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예정됐던 연극 '레미제라블' 마지막 공연이 취소된 것이 신호탄이다.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머더발라드'는 코로나19의 집단감염 확산에 따라 18일부터 23일까지 공연을 취소했다. 25일에 공연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 30일까지 공연의 경우 예매한 티켓에 대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관람을 원치 않을 경우 수수료 없이 환불을 해주기로 했다.
다른 민간 제작사도 수수료 없이 환불해주는데 동참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EMK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 '모차르트!'는 23일 마지막 공연까지 예매한 티켓에 대해 수수료 없이 환불한다. 이와 함께 18일 판매 예정이었던 마지막 3회차 3층 B석 판매는 중지하기로 했다.
또 뮤지컬 '렌트', 뮤지컬 '마리퀴리', 뮤지컬 '빨래',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등 다른 공연들도 티켓을 수수료 없이 환불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18일 오후에 예정됐었던 뮤지컬 '썸씽로튼',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 : 류진 더 뱀파이어 헌터' 프레스콜도 취소됐다.
다만 잇따른 공연 취소로 공연계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방역을 더 철저하게 해 공연을 이어가는 국공립예술단체도 있다.
국립극단은 지그재그 좌석제를 적용해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화전가’를 애초 예정된 23일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경기 지역 집합 제한 행정명령에 따라, 이 지역의 문화예술시설은 수용 가능 인원의 50% 이내로 제한 운영하면 공연이 가능하다. 현재 명동예술극장은 수용 가능 인원이 40%만 받고 있다.
오는 21~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계획 중인 국립발레단 '허난설헌-수월경화'는 18일 오후 현재 따로 연기 등의 공지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정부가 국공립 공연장에 대해 셧다운을 적용하면 국공립극장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여가 소비할인권 6종의 시행 일정을 중단, 연기한 상황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인 서울예고 학생을 교습하는 과정에서 단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시향은 단원 전원에게 격리 조치를 지시,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8, 9월 정기 공연 개최에 대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공연 중인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다 줄었다하는 상황이 한동안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지난 봄보다 당황스럽지는 않다"면서 "'위드(with) 코로나'에 대비해 방역을 철저히 한 최소 수용인원 공연, 온라인 공연 병행 등에 계속 고민 중이다. 다만 공연 시장이 계속 악화되는 것은 걱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