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교회의 모든 현장 예배와 모임을 금지하자, 경기지역 교회들이 잇따라 현장 예배와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9일, 당일 오전 0시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만 허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회가 주관하는 모든 대면 모임과 행사, 단체 식사 등도 금지토록 했다. 온라인 예배 전환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에 경기지역 교회들은 향후 2주간 모든 현장 예배를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먼저 수원 명선교회는 모든 공적 예배를 온라인 영상예배로 전환하고, 추가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당분간 성도들의 교회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수원 동부교회도 새벽 예배를 중단하고, 매주 수요일 7시30분 예배, 금요일 8시30분 예배, 주일 11시 예배 등을 온라인 예배로 진행한다.
이밖에도 안성중앙교회는 교외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키로 예정돼 있던 '초등학교 여름성전학교' 수련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안성중앙교회 정모(35) 성도는 “우리 교회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 오프라인 예배가 동시에 진행돼 혼란은 크지 않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예배가 이제 문화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조치가 기독교라는 특정 교단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불만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내 한 대형교회 목사는 “교회는 그동안 여러 정부의 지침을 잘 따라왔는데, 잘못을 저지른 한 교회가 모든 교회의 대표인 마냥 특정된 종교에 대해서만 오프라인 예배를 할 수 없게 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법당이나 성당처럼 거리 간격 유지하고 명부작성하며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인데, 동일한 기준이 아닌 이러한 조치에 대해서는 개운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독교만을 대상으로 조치해 기독교내의 불만은 존재하고 있지만, 정부의 노력에 협조하고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공익적인 차원에서 향후 많은 수도권 교회들의 온라인 예배 동참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