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가 더 빛나게 하소서
은퇴 후가 더 빛나게 하소서
  • 전태규목사(서광교회)
  • 승인 2020.08.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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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임영훈 감독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82년 동기 정승희 감독을 통해서다. 지금쯤은 그가 일선에서 은퇴 하셨으니 그의 삶을 조명해 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본다. 첫째, 영성이 충만한 부흥사이다. 정 감독은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에서 임 감독님을 초청하여 부흥회를 했는데 아주 좋았다고 자랑 하였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임 감독님을 강사로 초청하여 1982년10월25일~29일까지 부흥회를 열었다.

집회첫날 나는 내발산동으로 강사님을 모시러갔다. 보통은 초청자의 차로 모시는데 나는 차가없어 강사님의 자가용 포니2를 타고 88도로를 달리는데 얼마나 신기하고 좋았던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임 감독님은 집회 중에 나는 사례비를 안 받으니 앞으로 계속 부흥회를 하여 서광교회가 크게 성장하라고 하였다. 그는 물질보다 영혼을 구원하는 부흥사로 수많은 곳에서 자비량 집회를 인도하였다.
그 후에 나는 상일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한 후에 받은 사례비를 반납하고 지난날 받은 빚을 갚았다. 또한 동기 유천형 목사가 세광교회를 개척했을 때 부평역 앞 제과점에서 그를 대접하였으니 지난날 받은 사랑의 빚을 한번 받고 두 번 갚은 셈이 되었다.

둘째, 선교를 몸소 실천한 목회자다.
그가 서울남연회 감독으로 재임 당시 연회 안에 큰 교회들을 선정하여 비전교회에 장로 권사 집사들을 파송하여 1년간 자립하도록 도왔다.
2002년 월드컵이 우리나라서 열렸을 때 두 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다.
당시 나는 서울남연회 부흥단장으로 월드컵성공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연회와 협력하여 임마누엘교회서 개최하였으나 인원 동원이 큰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임 감독님께 도움을 청했고 그는 대형버스로 교우들을 동원하고 특별 기도까지 인도해 주셨다.
집회 후 김국도 목사님께서 한 사랑교회 버스가 왔다며 속으로 고마움을 표해 주셨다.
얼마가 지난 뒤 필리핀 선교집회를 개최하면서 특별강사로 임영훈 감독님을 모시고 나갔다.
매일저녁 3천명 모이는 선교집회를 성공적으로 마치었다. 저녁집회 후에는 필리핀에 별미인 할로 할로를 먹으면서 긴장을 풀고 더위를 식히던 때가 지금은 그리워진다.
후에 이일로 생겨진 단체가 현재 사마리아 선교회 이다.
또한 이웃교회가 성전을 짓고 어려움에 처할 때 교단을 초월해 크게 도왔다는 말이 세간에 돌았다.  

셋째, 정의와 사도의 삶을 사셨다.
그가 처음 충북 음성에서 목회할 때 교회를 박해하는 어느 군수의 뺨을 때렸다고 한다.
젊은 목회자가 쉽지 않은 행동인데 그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는 불의는 못 참는 경상도 사나이 기질이 있다.
그가 감독으로 재임당시 교단이 둘로 나누어져 어수선하였다. 한쪽은 법통을 주장하고, 한쪽은 동문이고 친한 친구였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주목하였다.
그는 결국 법통 쪽을 택하였고 그곳 총회석상에서 발언권을 얻어 말을 하는데 법은 지키되 내 친구에게도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호소하여 참석자들이 찐한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내가 감리교부흥단장에 취임할 때 현직 감독으로 오셔서 축도를 하셨는데 먼저교단을 위해 눈물로 기도 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넷째, 꿈과 비전의 사람이다.
그는 내발산동에서 개척하다가 현재 목동 종교부지로 이전하여 큰 교회를 이룩하였다.
김홍도 감독님께서 천명이 모이면 부흥회를 인도해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열심히 목회의 불을 피우셨다. 그때는 천명이 꿈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수천 명의 교회로 성장하였으니 존 에프 케네디가 말한 꿈과 비전이 없는 사람은 망한다는 말이 현실이 되었다.
그 옛날 요셉이가 꿈을 꾸어 애 굽의 국무총리에 올랐으니 하나님은 지금도 믿음의 꿈을 꾸는 사람들을 도우시는 분임을 경험하게 된다.

다섯째, 애국자이시다.
그는 말과 행동이 너무 강해 반대쪽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는 일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성이 강하고 대쪽같이 늘 바른편에 서 있으니 어느 누구도 그를 반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면에는 박정희 사모의 내조도 한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만나는 사람에게는 늘 태극기가 새겨진 빼지를 주셨는데 어느 분은 몇 개를 받았다고 한다.
지금도 제주도에서 가끔 보내오는 모든 자료는 나라사랑하는 내용뿐이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강연 중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편이다. 라고 하였다. 그 또한 애국 목사로써 선명한 삶을 살아오셨다. 예면 예이고 아니면 아닌 모습을 분명히 표현하셨다.

그의 살아온 가시밭길 삶을 다 조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를 존경해온 후배가 생전에 모습을 조금이라도 수면위로 끌어냈다는 것에 보람을 갖는다.
나라사랑하는 그의 애국심은 후배들 마음에 큰 울림이 될 것이다. 감독님 내외분 더욱 강건하시며 은퇴 후가 더 빛나게 하소서,
그가 섬겨온 한 사랑교회가 황성수 목사를 통해 감독님의 애국심을 더욱 계승하여 하나님과 국가 앞에 떳떳하고 부끄럼 없게 하옵소서. 오늘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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