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에 다시 '드라이브 인 예배'가 등장하고 있다.
서울 중랑구 서울씨티교회(조희서 목사)는 오는 13일 10여개 교회가 모이는 드라이브 인 예배를 기획했다고 9일 밝혔다.
이른바 '승차 예배'를 뜻하는 '드라이브 인 워십 서비스((Drive-in worship service)'는 지난 3월 서울씨티교회가 최초로 도입한 예배 방식으로, 신자들이 교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자신의 차 안에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설교를 들으며 진행하는 예배다.
이번 승차 예배는 13일 오전 11시 망우리 공원 축구장 주차장에서 진행된다. 현재 10개 교회가 동참 의사를 밝힌 상태이며 많은 교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드라이브 인 합동 예배를 기획한 조희서 서울씨티교회 담임목사는 "침체된 한국 경제와 교회들을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조기종식을 위해 기도하는 기도 중심의 예배"라고 설명했다.
조 목사는 지난 3월 승차 예배를 처음 추진하면서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차선으로, 정부 시책(에 따르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데 교회가 앞장서야 하고, 교인도 만족시키고, 하나님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 세 가지를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 드라이브 인 워십 서비스"라고 배경을 전한 바 있다.
승차 예배는 서울씨티교회에서 처음 시행한 이후 2주만에 20여곳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오는 13일 합동 예배는 참여 교회 목사들이 순서대로 진행하며, 헌금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용이 부담되고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할 지 몰라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 교회들을 위해 시스템을 열어주는 목회자도 있다.
서울 강동구 예수제자교회 임채근 목사는 "최소 25만원이면 온라인 영상예배를 진행할 수 있다"며 "중소규모 영세교회들이 영상 예배를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맞춤형 견적서를 만들어 공유하고 노하우도 알렸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0년에 이미 영상예배의 가능성을 예견했다. 그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기독교세계선교대학에서 목회학박사 학위를 땄다. 당시 제출한 논문이 '디지털 목회와 인터넷 교회'라는 주제를 다뤘다. 논문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예배에 참여하고 헌금은 스마트폰으로 교회 계좌에 바로 입금하는 방식이 소개됐다.
임 목사는 지난 2월부터 예수제자교회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스마트폰과 삼각대, 영상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했다. 상황이 심각해진 뒤에는 영상 시스템을 갖췄다고 한다. 주일마다 영상 예배 조회 수가 90회를 넘는 등의 성과가 나타났다.
서울은 물론, 각 지역에서 문의가 잇따랐다. 이때까지 10여개 교회가 임 목사에게 맞춤 견적을 받아 영상 예배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수십개 교회는 영상 촬영, 편집, 유튜브 생중계 또는 업로드 등의 방법을 배워갔다.
임 목사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교회의 75%가 100명 이하라고 하는데, 장비를 갖출 여력이나 투자가 어려운 교회들이 많다"며 "그들 교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 예배가 중단되면서 교회의 예배 형태도 변화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