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긍·부정률이 5주째 40%대 중반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정 평가 요인에서 '인사(人事) 문제' 관련 지적이 경제·민생 문제를 제치고 1순위를 기록했는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특혜 의혹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은 9월3주차(15~17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 응답자 가운데 45%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전주와 동일한 45%로 집계됐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평가 보류는 4%, 모름·응답 거절은 5%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 이유로 '인사 문제'(17%)가 급증했다. 지난 조사 대비 6%포인트 오른 수치다.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2%), '부동산 정책'(10%),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코로나19 대처 미흡'(8%), '독단적·일방적·편파적'(7%),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5%), '북한 관계'(4%), '통신비·재난지원금 문제'(3%) 등의 지적이 뒤따랐다.
갤럽은 "지난 14~17일은 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 기간이었다.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의혹을 필두로 통신비 등 2차 재난지원금 관련 문제, 독감백신 무료 접종 대상 등 여러 인물과 현안이 동시다발적으로 조명됐다"고 분석했다.
긍정 평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38%) 항목을 1순위로 꼽았다. 31주째 긍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라 있는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8월 들어 그 비중이 20%대까지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다시 40% 내외로 증가했다.
이어서 '전반적으로 잘한다'(10%),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6%), '복지 확대'(4%), '서민 위한 노력', '국민 입장을 생각한다'(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긍·부정률을 보면 18~29세(이하 '20대') 50%·37%, 30대 52%·38%, 40대 52%·43%, 50대 43%·50%, 60대 이상 36%·54%다. 20·30·40대에서는 긍정률이 부정률을 앞선 반면 50·60대에서는 부정률이 우위에 있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9%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86%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30%, 부정 53%).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