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결혼 문화
성숙한 결혼 문화
  • 신형환 이사장 (성숙한 사회연구소)
  • 승인 2020.09.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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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일제 36년의 식민지 지배와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경제적으로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했다. 경제발전에 따라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되었다. 한국사회가 산업화, 국제화, 정보화, 민주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결혼의 의미와 절차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하게 되었다. 결혼이란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한다. 결혼식은 부부관계를 맺는 것을 서약하는 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결혼은 인생의 전환점과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일생의 한번뿐인 결혼식을 하려고 경제적으로 지출을 많이 하고 있다. 결혼에 있어서 결혼예식, 예단, 예물, 신혼여행보다 가장 중요한 일은 결혼의 참된 의미를 알고 깨달아야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결혼문화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 결혼문화의 문제점으로 ① 허례허식과 체면중시 문화 때문에 들어가는 과다한 결혼비용, ② 분수에 넘치는 예물, 예단, 혼수 비용 ③ 주말에 집중되는 천편일률적인 결혼예식, ④ 청첩장의 남발로 인한 사회적 부조문화의 불합리, ⑤ 부모에게 의존적인 결혼비용, ⑥ 축복과 격려보다는 눈도장을 찍고 식사만 하고 가는 피로연 문화, ⑦ 이벤트성으로 진행하는 결혼예식, ⑧ 주택 가격의 폭등으로 인한 주거비용의 상승, ⑨ 남녀성비의 불균형과 여성의 농촌기피현상으로 증가하는 국제결혼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하면 조금씩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하며 토론하여 실천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자신의 가정부터 적용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아래와 같은 사항을 나와 우리 가정부터 실천한다면 성숙한 결혼문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결혼 당사자의 의식 변화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결혼문화가 긍정적인 측면으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가 시작했다.

첫째, 건전한 가치관에 기초하여 배우자를 선택해야 한다.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으로 성숙한 남녀가 만나서 결혼해야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학력, 소득, 직장, 집안, 외모, 종교 등의 외적 조건에 치중하여 배우자를 선택하려는 풍조가 부유층에서 많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 부모가 외형적인 조건만을 강조하여 결혼정보회사나 중매쟁이로 하여금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도록 하여 자녀로 하여금 억지로 만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당사자의 가치관과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파악하지 않고 외형적인 조건으로 선택하려고 한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일을 상대방에 대한 외형적 조건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베델성경공부 생활 편을 보면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의 징후로 ①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인 사람, ② 스스로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사람, ③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거나 회피하는 사람, ④ 자립심이 없어서 부모에게 의존적인 사람, ⑤ 자신의 감정만 내세우며 용서 또는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 ⑥ 조직의 결정에 따르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 ⑦ 사회 기초 질서와 기본 법규조차 지키지 않는 사람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징후가 많은 사람은 결혼을 서두르면 안 된다. 어느 정도 정서적으로 성숙하여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은 서로가 진심으로 신뢰하고 사랑하며 존경하고 존중할 수 있는 관계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배우자로 선택하려는 사람과의 만남과 교제가 중요하다. 일정한 기간 동안 서로를 알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조정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함께 하면서 삶의 우선순위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제일 먼저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넓혀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여야 한다.

둘째, 결혼과 관련하여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결혼의 의미, 부부관계와 성생활, 의사소통방법, 가사노동에 대한 역할 분담, 자녀출산과 양육, 양가의 가풍과 가족 문화에 대한 이해와 참여 등에 관하여 교육을 받거나 학습하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혼율이 급증하는 이유가 많은 근본적인 이유는 외형적 조건에 의하여 결혼했거나 결혼 후에 상대방을 이해와 배려, 존중과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결혼 전에 좀 더 배우자를 더 잘 알기 위하여 만남과 교제의 시간이 필요하다.

약혼이라는 제도를 활용하여 당사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서로 알아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미 서로 결혼하기로 약속을 하였다면 교육기관이 운영하는 결혼생활 관련 교육과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은 좋은 책을 선택하여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며 배워야 한다. 한국은 인터넷이 가장 잘 발달한 나라이므로 여러 사이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결혼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시간적,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하여 대화와 소통, 이해와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서로가 깨닫고 내가 먼저 삶에 적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허례허식보다는 실질을 중시하는 결혼문화로 바꾸어야 한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청년들이 구직의 어려움, 낮은 연봉, 과도한 결혼비용, 주거비용의 엄청난 폭등, 자녀양육비의 증가 등으로 결혼을 기피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체면과 과시 문화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결혼과 장례에서 도가 지나칠 만큼 폐해가 심하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가족 중심의 결혼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결혼 당사자가 존경하는 선배와 스승, 가장 친한 친구, 결혼하는 당사자 부모와 직계 가족과 부모의 형제자매들이 모여 진심으로 축하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결혼예식이 되어야 한다.

결혼예식 장소도 고급 호텔보다는 교회와 성당 등의 종교기관, 지방자치단체나 비영리기관에서 운영하는 공간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날짜와 시간도 주말 점심시간 전후에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평일 저녁 시간을 활용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예식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과도한 예물과 예단, 혼수문제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부부가 고생하지 않고 신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러한 비용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 결혼과 관련한 허례허식으로부터 벗어나 부모나 당사자가 경제적인 고통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

요즘 작은 결혼식으로 가족 중심의 Family Wedding이 증가하고 있다. 결혼식 시간을 점심시간 전후에서 오후 늦은 시간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것은 긍정적인 결혼문화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결혼식 주례자도 과거와 같이 사회 저명인사, 목사와 신부가 담당하는 대신에 양가 부모가 직접 참여하거나 결혼 당사자의 다짐과 계획을 여러 증인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 위하여 결혼 당사자와 양가 부모의 이해와 합의가 절대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으로 대화한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예식 하루를 과시하고 칭찬받기 보다는 평생 고생하지 않도록 결혼 당사자와 부모들이 지혜를 모아 하나씩 해결한다면 성숙한 결혼문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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