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중앙총회, “내가 잘못했습니다”
예장 중앙총회, “내가 잘못했습니다”
  • 최선림 기자
  • 승인 2020.09.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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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과 교회 사명 재고 위한 ‘전국교회 회개운동’ 전개

대한예수교장로회(중앙)총회(총회장 류금순 목사)가 코로나 사태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자는 자성적 회개운동을 목회자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중앙총회가 펼치는 ‘내가 잘못했습니다’ 전국교회 회개운동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성장만을 추구한 나머지 위기를 불러오게 됐으며, 남탓으로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고, 그리스도의 가장 큰 소명인 이웃을 돌보지 못하는 등 부덕한 일들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성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함께 회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회개운동은 우선은 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 먼저 솔선적으로 나서 회개한 뒤, 성도를 포함 모든 기독교 구성원들이 함께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앙총회는 캠페인의 시작은 교단내에서 이뤄지지만 조만간 한국교회 전체로 확산될 것을 기대하며 전국교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중앙총회는 28일 서울 종로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교회(목회자)회개운동 ‘내가 잘못했습니다’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개운동에 관한 취지를 밝히고 전국교회의 동참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앙총회는 성명에서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어 가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종교행위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자제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반면, 교회에서는 ‘예배와 믿음’의 차원에서 이에 맞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본의 아니게 깊은 혼란과 우려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 점은 ‘신실한 믿음’을 가르쳐야 할 교회로서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본래 교회는 예수그리스도에 의해 세워져 구약과 신약을 통합하여 이 땅에서 보여 줄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소속된 교회구성원들은 이 땅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부름받은 사명적인 존재”라고 돌아본 뒤, “교회사의 족적을 보면 한국교회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더욱 교회가 사회를 선도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함이 마땅하지만, 교회는 그 일을 책임있게 감당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번영과 성장만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웃과 주변을 돌보지 못한 행위들로 인해 오히려 교회가 사회로부터 존중히 여김을 받지 못하였다”고 자책했다.

덧붙여 성명은 “최근엔 일부 교회들에 의해 코로나 방역지침과 일방적으로 대립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고 사회 곳곳으로부터 서로 ‘남 탓’ 현상이 도출되고 있는 것은 무척 가슴아픈 일이며 매우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본 교단은 누굴 탓하기에 앞서 교회가 먼저 이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이 있고 목회자부터 문제와 위기속에서 ‘내 잘못’이 있다는 것을 성경적 관점에서 추출해 내고 신앙적 아픔을 깊이 통감하는 가운데 지금의 현실앞에 나부터 회개하고 자숙하는 이른바 ‘내가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는 교회중심의 회개와 각성 운동을 함께 펼쳐 나갈 것을 전권위원회를 통해 전국 교회의 목회자와 더불어 결의했다”고 선포했다.

성명은 그러면서 “바라기는 작은 교단의 이 작은 외침이 우리 사회에 좋은 반향이 되고 그래서 교회가 사회를, 사회가 교회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의미있는 계기와 뜻있는 발화(發火)점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히며 “교단을 초월하여 이 땅의 수많은 기도하는 목회자와 성도들 역시 다같은 한마음으로 동참해 줄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중앙총회는 이번 회개운동을 전개하며 우선적으로 목회자들이 먼저 솔선할 것을 당부했다. 이를위해 총회는 목회자들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배포했다.

배포한 중앙총회 목회자지침에는 ▲이 시대의 아픔과 고난을 나의 것으로 인식하고 이웃과 주변의 고통을 돌아보지 못한 부분을 회개할 것, ▲하나님의 백성된 위치에서 목회자인 ‘나’부터 먼저 회개와 각성의 시간을 가지며 이 땅에 악한 질병이 떠나가도록 정한 시간에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것 (총회기도일-매주 월요일 낮12시정오/9월28일부터 12월28일까지/전국교회 회개와 중보기도의 시간), ▲정죄와 비난 대신 용서와 화해를 실천하는 목회자가 될 것, ▲각 지교회의 1년 예산의 1%를 지역사회 선교비로 추가 책정하여 지원할 것 등이 담겼다.

또 이를 위한 구체적 지침으로는, 각 지교회 주보에 ‘내가 잘못했습니다’ 주제어를 넣어 캠페인을 환기케 하고 월요일 정오 회개기도에 동참토록 하는 것과, 전국교회 회개운동 현수막 부착 등이 있다. 현수막에는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돌아보지 못한 것을 회개합니다, △분열과 정쟁의 행위들을 회개합니다, △이땅의 고통과 질병 종식을 위해 기도하기를 쉬지 않겠습니다, △이웃과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등의 슬로건이 게시된다.

이밖에도 나눔의 실천으로 1천명분의 노숙인 마스크와 식사 지원 및 노숙인 은박돗자리 지원 등이 있다.

류금순 총회장은 “중앙총회가 그동안 크고작은 갈등으로 어두운 면을 많이 보여드려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번에 회개운동을 통해 밝은 면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다행이다”면서 “우리 중앙총회가 시점이 돼 회개운동을 펼침으로써, 한국 기독교 전체가 사회와 국민들앞에 긍정적이고 밝은 면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예장 중앙총회는 이번 회개운동의 하나로 전국교회 회개와 각성 기도회를 연말까지 진행하기로 했으며, 1%의 예산을 총회산하 어려운 교회와 국내선교를 위해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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