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첫 비상금 사랑
어머니의 첫 비상금 사랑
  •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 승인 2020.09.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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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는 “나 아니면 다 남이야” 하시면서 노후에 비상금을 꼭 준비하라 당부하신다. 나는 이 말씀이 진심으로 믿어지나 내게는 불가능해 보인다.

금년에 코로나로19로 나라 전체가 혼돈에 빠져있다. 평생 처음 비대면 예배라는 말이 나오고 법을 어기면 벌금을 낸다는 소리가 연일 언론방송에 보도한다. 평소에는 누구도 금년에 전염병이 유행할거라는 예언가는 없었다. 누가 공식적으로 그런 말을 했다면 그는 오늘날 대박이 터질 것이다. 요즘 미스터트롯 인기가 하늘만큼 치솟듯 아마 그것이상 인기가 상승할 것이다. 늘 경험하지만 대통령 선거 때는 조용하다가 선거가 끝난 후에는 그분이 당선 될 것을 예언 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분은 코로나가 연말까지 간다, 누구는 평생 가니 생활 속에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말이 확신으로 들리질 않는다. 이유는 확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믿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뿐이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 로다(시127:1~2) 살아가면서 깨닫는 것은 하나님이 도와 주셔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를 보라. 전혀 생각지 못한 중국우한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와 당황하느라 모든 이슈가 덮어버렸고 신천지는 홍역을 치렀다. 그 일로 국가에서 재난지원금을 풀었다. 나의 어머니는 평생 이런 큰돈은 처음 받아 봤다며 좋아 하시니 자식들은 답답하다. 자세히 설명해 드리면 어느 자식이 이런 큰돈을 주었냐는 식이다. 이로 인해 집권 여당은 악 조건 속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이걸 보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누가 막겠는가, 그러나 영원한 승자는 없다. 최근 서울과 부산 지방자치 단체장들이 앞 다투어 큰 사고를 쳤다. 갑자기 여당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가 위기로 변했다.

나는 농촌 목회자의 아들로 결혼 때 얻어준 방을 빼서 서울에서 2층 18평을 얻어 서광교회를 개척하여 7년째 성전을 신축하고 다시 성전을 확장하였다. 그 후에 뜻밖의 IMF가 찾아와 교회 살림이 버거워졌다. 그때는 목회가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여 참고 지내왔다. 평생 교회하나 마련하려다가 목회의 종점이 다가왔다. 갑자기 선배 목사님 이야기가 생각난다. 나이 60세에 들어서면 은퇴라는 말이 귀에 들린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 말이 실감 나질 않았으나 그 말이 참 말이구나 하고 깨달아진다. 얼마 전 어머니 집을 찾아갔다. 91세 되신 어머니께서 내게 말씀을 하신다. 아버지 생전에 서천 비인중앙교회서 목회하실 때 내가 부흥회를 인도하였다. 어머니 말씀이 그때 시골교회라 사례비를 주지 못했는데 그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며 죽기 전에 주고 싶다고 하신다. 당연히 아버지가 시골에서 목회하시는데 사례비를 받아 올 목사가 어디 있겠나! 집회 마치고 돌아온 후 나는 모든 걸 잊고 살았다. 어머니는 정기예금 찾을 때가 지났다면서 지금 같이 가자고 하신다.

나는 차로 어머니를 모시고 집 근처 새마을 금고를 갔다. 어머니는 돈을 찾아 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넣어주시면서 직원들에게 한 말씀하신다. “여기 내 둘째 아들인데 내 허락 없이는 이 돈을 내주지 마세요.” 확인까지 하신다. 통장에 이름이 옮겨지는 순간 돈을 찾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구두로 못을 박아두신 것이다. 눈물 나는 장면이다. 순간 내가 깨달은 것은 평소에 심어두면 언젠가는 거둘 때가 온다는 진리이다.

내가 현직 목회를 마치는 날 하나님이 내게 어떤 대우를 해주실지 나는 모른다. 분명한 것은 긴 세월동안 나는 오직 목회와 부흥사역 그리고 성전 마련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나도 일찍 노후를 생각했다면 일평생 부흥사로 다녔으니 어느 정도는 준비하였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나와 비슷한 동역자들이 많을 것이다. 요즘 대통령에게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요구들을 한다. 마치 내게 요구하는 말처럼 들리곤 한다. 그렇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주변 환경을 보면 내 마음이 복잡해진다.

사무엘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미스바와 센 사이에 ‘에벤에셀’의 기념비 세웠다. 이는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또한 앞으로도 도와주실 것이라는 뜻이다. 어느 누가 “목사들 되게 믿음 없어” 라고 하던 말이 내 귓가에 맴돈다. 오 주님! 끝까지 “믿음 없다는 말 듣지 않도록 종을 붙들어 주소서, 오늘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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