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광천교회 장로님들 참 좋아요
우리 광천교회 장로님들 참 좋아요
  • 전태규 목사(서광교회)
  • 승인 2020.09.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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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부흥단에 입단하게 된 배경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나의 아버지는 경찰 공무원 하시면서 6.25를 만났고, 어렸을 적 죽음의 문턱에서 할머니 손잡고 부흥회에 갔다가 은혜를 받고 주의 종이 되겠다고 서원을 하셨다. 그 후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려 신학을 하셨고 43년간 목회를 마치고 하늘나라에 입성하셨다. 일반 대학을 준비하는 내게 아버지는 이런 충고를 하셨다. “태규야, 나는 열 번 남자로 태어나면 열 번 목사하고, 열 번 여자로 태어나면 열 번 사모할 거야” 그만큼 가치가 높은 일이라고 하셨다. 내가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되었을 때 “이왕에 주의 종이 되었으면 할 수만 있으면 많은 곳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하셨다.

신학교 졸업하자마자 교회를 개척할 무렵 평소 부흥사로서 존경하던 이민구 목사님께서 내가 속한 지방으로 부임해 오셨다. 나는 그에게 부흥단 입단의 뜻을 전했고 그와 함께 처음 부흥단 총회에 참석하였다. 그때 고인 되신 한양희 목사께서 단장으로 사회를 보셨고 김평우 목사께서 새 단장으로 선출되는 장면을 보았다. 내가 스스로 찾은 부흥 단이고 아버지의 후광 속에 신뢰를 얻은 덕분에 서기를 연임 4년이나 할 만큼 나름, 한 시대 후회 없는 부흥단 활동을 하였다고 자부한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내 이력서에는 ‘31대 감리교부흥단장 역임’ 이라는 경력이 들어가 있다. 부흥단의 연중행사 중 가장 큰 행사는 연합 산상성회이다. 그런데 금년에는 불청객 코로나로 모임 자체가 금지되었다. 이런 긴박한 위기상황에서 감리교 부흥단이 큰 빛을 발하였다. 전임단장으로 금번 행사를 보면서 느낌 소감을 말해보고자 한다.

첫째, 감리교 부흥단 임원들이다.

가버나움의 중풍병자 네 친구처럼 막힌 길을 뚫고 나가는 열심이다. 현재 상황에서 얼마든지 피할 수 있지만 부흥단이 지혜를 모아 ‘권역별 연회 회개 연합1일 성회’를 열고 온라인 영상으로 은혜 받는 길을 마련했으니 박수를 보낼 일이다. 왜냐면 최근 부흥단 실무임원들이 거의 교체 되어 낮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임원의 대부분이 목회자 자녀들이었다. 과거 어느 때보다 임원들이 하나 된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기도 하고 새로운 기대도 생긴다.
11개 연회에서 열리는 집회 때 마다 찾아가 격려하는 오영복대표단장과 사무총장 이홍원 목사의 열심은 이 시대 환상의 콤비가 아닌가! 삼남연회 연합성회 때는 실무임원들이 충무에 내려가 집회를 돕고 하룻밤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니 지난날이 그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둘째, 충청연회 부흥단 임원들이다.

충청도 사람은 원래부터 양반이라는 이미지와 자부심이 대단하다.
부흥단 임원들을 처음 만나는 순간 참 순한 양과 같이 보였다. 동서사방에서 모여 자신들의 맡겨진 일을 충성스럽게 감당한다. 사무총장 김형준 목사는 회개기도를, 서기 곽태석 목사는 연합기도를, 부 회계 이정훈 목사는 회개와 부흥을 위한 기도를, 부흥단 임원 전체가 특별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었다. 단장 이 필준 목사는 단원들을 하늘같이 높인다. 상임부단장 김태규 목사는 기도가 너무 간절하여 내가 하나님이라도 안 들어 줄 수가 없을 것 같다. 전임단장 박봉순 목사는 벌써 어른의 반열에 서있다. 연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들은 한 번씩 찾아오는 귀한 단체가 되었다.
지금 감리교 안에 이런 영성부흥운동 하는 단체가 어디 또 있을까!

셋째, 광천교회와 이필준 목사이다.

나는 그동안 세 번 광천교회를 방문하였다. 또한 길영애 목사와 최순원 목사를 통해 너무 많은 칭찬을 들었다. 지난해 아들 전남권 선교사를 통해 이 목사님과 교우들이 선교지 코타키나발루를 찾았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세상은 넓고도 좁다. 고마운 마음이 커서 금번 집회 때 광천에 가면 그를 꼭 만나고 싶었다. 지난 수요일 광천교회에 도착하여 홍성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가게 되었다. 식사 전에 목사님이 말을 꺼내신다. 오늘 저녁은 부흥단에서 대접할 계획이었으나 우리교회 권용옥 장로님께서 대접을 하고 싶다며 카드를 맡기셨다고 한다. 충청연회 교회학교 연합회 회장이며, 남서울 대학교 교수라고 하신다. 무엇보다 내 마음이 기쁘고 감사한 것은 그가 우리지방 최순원 목사의 매형이기 때문이다. 교회마다 이런 귀한 분이 숨어 있으니 나는 그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식사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가 한말은 영원히 내 귀에서 사라지질 않을 것 같다. “우리 광천교회 장로님들은 하나같이 참 좋아요.” 후배 목사의 말을 통해 ‘아! 목회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 깨달은 바가 크다. 이필준 목사는 깔끔하고 인물이 좋다. 거기다가 남을 높이고 칭찬하고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하니 중년의 때 목회 전성기를 광천에서 누리는구나 싶다. 이 칭찬은 내가 직접 확인하고 하는 말이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하니 밤12시가 되었다. 긴장이 풀리니 잠이 오질 않는다. 오늘 집회한 영상을 다시 들어보니 베토벤의 미완성 작품과 같다. 얼굴을 들 수가 없다. 그렇지만 기죽지 말라고 끝까지 격려 해준 부흥단원들과 또한 영상을 시청해준 모든 분들, 또한 나의 인생여정을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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