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인권센터, 통일부 장관에 장기수 송환촉구 2차 서한 보내
교회협 인권센터, 통일부 장관에 장기수 송환촉구 2차 서한 보내
  • 크리스챤월드리뷰
  • 승인 2020.09.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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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인권센터는(이사장 홍인식 목사, 소장: 박승렬 목사)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전국여성연대, 한국진보연대, 천주교정의평화사제단, 한국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등 국내 여러 종교•시민사회 단체로 이루어진 ‘비전향장기수 송환20주년 기념행사위원회’와 함께 지난 9월 8일부터 25일까지 총 14일 간 ‘추석 전 장기수 2차 송환 촉구 각계 통일부 앞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공동 연대행동을 마무리하며 통일부 장관에게 단체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2000년 8월, 63명의 장기수 송환 이후, 현재 2차 송환 희망자 33명 중 20명은 오랜 옥고와 고문 후유증 등으로 숨을 거두었고, 13명만이 남아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어가며 가족과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장기수송환 20주년을 맞아 민족의 대명절 추석 전, 2차 송환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향적이며 인도적인 조치가 하루속히 이루어져 경색된 남북 관계가 참된 화해와 평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비전향 장기수 2차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의 전문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님,

민족의 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와 가을 기운이 완연한 중에 건강하시고, 맡은 바 국사에 알찬 결실을 맺으시길 빕니다.

‘비전향 장기수 송환 20주년 기념대회준비위원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천주교정의평화사제단,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원불교개벽교무단,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평화통일위원회, 예수살기,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생명선교연대회의 등의 4대 종단 관련 단체들과 양심수 후원회, 한국진보연대 등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비전향 장기수 송환 2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준비하고자 결성한 위원회입니다.

본 위원회는 결성 이후 거듭 된 논의를 통하여, 비전향 장기수 송환 20주년을 맞아 가장 시급한 사업이 2차 송환 신청 비전향 장기수 선생님들을 올 해 추석 전에 북측으로 송환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2차 송환 없는 20주년은 도저히 기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00년 남과 북의 정상은 6.15 선언 제3항을 통하여,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이 약속에 따라 2000년 9월 2일 비전향 장기수 1차 송환이 이루어졌으며, 2차 송환도 ‘조속한 시일 내에’ 이루어 질 것을 기대하였으나, 이러저러한 정치적 사정으로 20년째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지연된 정의는 선이 아니며, 이행되지 않은 약속은 신뢰를 낳을 수 없습니다.

정의가 실현되지 아니하고, 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본 위원회는 종교인의 양심과 시민의 도덕으로 도저히 2000년 9월의 1차 송환을 흔쾌하게 기념할 수 없습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님,

지금 남북 관계는 경색될 대로 경색되어 출로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운명을 미국 대선 결과나 북미 대화 재개에만 맡겨둘 수 없습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여야 합니다!

올 해 6.15선언 20주년과 비전향 장기수 송환 20주년을 맞아, 추석 전에 비전향 장기수 2차 송환을 성사시킨다면, 이러한 지극히 인도주의적이고 정당한 처사가 남과 북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20년 전의 약속을 지켜 인도주의적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세계 어느 나라나 기구도 시비할 수 없을 것이며, 전 세계의 양심세력으로부터 커다란 지지와 공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본 위원회에 소속된 제 종교인들과 시민들이 모두 나서서 이번 조치의 정당성에 대해 국제사회와 국내여론의 이해와 동의를 구할 것입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님,

동봉하여 보내드리는 2차 송환 신청 비전향 장기수 선생님들의 연세와 건강상태에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마흔 여섯 분의 2차 송환 신청자들 중 서른 세 분이 돌아가시고, 이제 열 세 분만 간신히 생존해 계십니다.

이 선생님들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부디 얕은 바람에 드놀지 않는 진중한 정무적 판단과, 자그마한 유불리에 매이지 않는 담대한 정치적 결단으로, 우리 민족의 청사에 옳고도 바른 족적을 남겨 후세의 귀감이 되실 것을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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