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이후 첫 평일인 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선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강원 산간 지역에서는 영하의 기온을 보여 지난 밤 사이 첫 얼음이 관측됐다.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인 것인데, 이 같은 추세는 모레까지 계속되다가 목요일인 오는 8일께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부분 내륙의 아침 최저기온은 뚝 떨어져 전날보다 5~10도 낮은 10도 이하의 기온 분포를 보였다. 일부 중부 내륙에서는 5도 내외로 떨어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 분포"라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도 8.5도로 어제 아침 최저기온(16.9도)보다 8.4도, 평년 최저기온(12.6도)보다 4.1도 낮아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주요 지점 아침 최저기온 현황을 보면 서울 8.5도, 일동(포천) 1.8도, 연천 2.1도, 포천 3.4도, 파주 3.5도, 안산 3.9도, 임남(철원) 0.2도, 안흥(횡성) 0.4도, 대관령(평창) 2.0도, 철원 3.1도, 신북(춘천) 3.7도, 백운(제천) 2.8도, 상당(청주) 3.3도, 음성 3.3도, 계룡 3.5도, 청양 4.7도, 천안 5.0도, 주천(진안) 3.5도, 장수 4.0도, 진안 4.1도, 무주 5.0도, 완주 5.7도, 임실 5.9도, 석포(봉화) 1.8도, 예안(안동) 3.4도, 현서(청송) 4.0도, 의성 4.9도, 거창 5.7도다.
고도가 높은 지역에선 첫 얼음이 관측되기도 했다.
설악산 중청대피소(해발 1596m)에서는 전날 밤 사이 첫 얼음이 관측됐다. 지난해에는 10월9일에 관측됐기 때문에, 작년보다 5일 빠른 기록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인 지역은 덕유봉 1518m 지점 영하 1.8도, 설악산 1596m 영하 1.7도, 향로봉 1263m 지점 영하 1.1도다.
이 처럼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인 것은 북서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고, 밤 사이 날씨가 대체로 맑아 지표면이 냉각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대륙 고기압에 의해 내려 온 찬 공기와 지표면 냉각 때문"이라면서 "지표면에선 보이지 않는 열이 나가는데, 날이 흐려 구름이 있으면 열이 갇혀서 다시 대기를 데우지만, 구름이 없으면 외부로 빠져나가 버린다"고 설명했다.
쌀쌀한 날씨는 모레인 오는 7일까지 이어지겠고, 목요일인 오는 8일께에는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다.
내일 아침기온은 오늘보다 1~2도 낮겠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중부 내륙 15도 내외) 크겠다. 일부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 내륙, 남부 산지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보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과 모레(7일) 새벽 0시부터 오전 9시 사이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면서 "일부 중부 내륙과 남부 산지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으니, 농작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