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접종 사망자가 이토록 많았던적 있나요" 불안한 시민들
"독감 접종 사망자가 이토록 많았던적 있나요" 불안한 시민들
  • 이지연
  • 승인 2020.10.23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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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자는 22일 현재까지(오후 4시 기준) 총 24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자는 22일 현재까지(오후 4시 기준) 총 24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한 뒤 사망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주간의 시간을 고려해 늦어도 다음 달 중순께까지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하지만 사망자 속출에 시민들이 접종을 꺼리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백신을 맞는 것이 이득이 더 크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확실해질 때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23일 오전 대구 중구의 한 내과에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병으로 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이들 외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들은 보기 힘들었다. 불과 며칠 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고혈압 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에 들른 남산동 주민 A(73·여)씨는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했다는 뉴스가 들릴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며칠 더 지켜보고 (접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B씨는 "독감 사망자가 이토록 많이 나왔던 적이 있었냐"고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뉴스를 보니 지난 10년간 (독감접종 후)사망자보다 올해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더라.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부에서 밝혀줘야 시민들도 (지침에)따를 것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중구의 한 내과 의료진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백신이 있는 지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는데 며칠 사이에 확실히 줄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19일부터 만 70세 이상 무료 독감 예방접종에 이어 26일부터는 만 62~69세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침산동에 사는 C(68)씨는 "아침에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독감 접종해도 괜찮은 지 물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같이 유행하면 위험하다고 해서 접종을 우선 권하기는 하는데 아들도 내심 불안해하는 눈치다"고 걱정했다.

젊은 연령대에서도 불안감을 내비치기는 마찬가지였다.

비염 치료를 위해 이비인후과를 찾은 40대 주부 D(대신동)씨는 "그저께 아이와 함께 백신을 맞았는데 사망자가 계속 나온다는 보도를 보니 겁이 났다. 아이가 자는 동안 괜찮은지 계속 지켜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한의사협회는 백신의 안전성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접종을 잠정 유보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협회장은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도 아직 진행 중이고 시민 불안이 많은 만큼 협회 소속 지역 병원에 접종 유보를 권고하는 문자를 오늘 아침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지문에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및 공식 발표할 때까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잠정 유보하고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이어 이미 백신을 접종한 환자 경우 접종부위 발적이나 근육통 등 경미한 부작용과 호흡곤란, 두드러기, 고열, 현기증 등 중증 부작용을 상담해 불필요한 불안감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전국적으로 25명이다. 60대 미만이 3명, 60대 1명, 70대 12명, 80세 이상 9명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4명으로 가장 많고 대구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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