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명령 시까지
별도 명령 시까지
  • 전태규 목사 (서광교회)
  • 승인 2020.11.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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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회 초기부터 여러 단체서 일을 하였다. 특히 내가속한 감리교 부흥단서는 잔뼈가 굵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인즉 42대까지 전임부흥단장을 다 기억하니 말이다. 나는 그들의 좋은 장점을 통해 훗날 부흥단 역사에 남기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그동안 교단을 넘어 초교파 에서도 후회 없이 일했다. 이는 바울이 “내게 능력주시는 자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는 신앙고백이 내게도 동일하다.

과거 한기부서 임원으로 활동할 때 설교집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당시 설교는 박태희 목사께서 전하셨는데 세월이 지난 지금 내 머리에 남은 것이 있다.
내용인즉 부흥사들이 공부는 하지 않고 같은 말씀을 계속 전한다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하셨다.
요즘 우리는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바이러스 방지를 위한 7대 방역수칙을 지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은 대면과 비대면 예배의 논쟁보다는 서로를 존중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할 것 같다.

대통령도 “대면예배는 이해한다. 면서 정작 들어준 것은 없다. 우리는 특혜가 아닌 형평성에 맞는 것을 요구한다. 실제 교회를 방문했던 공무원이 돌아가서 교회가 방역을 잘해주어 고맙다는 전화를 하였다. 주일은 보통 오전 한 시간 예배를 드린다. 일반인들이 직장에 머무는 시간과 비교해 보자. 나는 전과같이 주일날 교회 가서 기도드린다. 가보면 공무원이 정문에 방역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이것을 읽을 때면 마음에 분노가 솟구친다. 교회 방역조치 강화 방안에는 적용기간: 2020년.8.19(수)- 별도 명령 시까지 핵심 방역수칙 위반 시, 해당 시설 집합금지 조치 또는 벌금(300만 원이하) 위반 시설 폐쇄 비대면 예배도 미 허용이라고 적혀 있다. 별도 명령 시까지, 벌금 300만 원이하, 비대면 예배도 미 허용, 용어 자체가 무시무시하다.
신성한 교회 정문에 이런 안내문을 붙여 놓았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교회를 어떻게 생각할까!

예배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나라에서 바이러스 방역을 이유로 이런 문구를 마구 써도 되는지 기독교인은 국민이 아닌지 이해가 안 된다. 상부기관의 지시라 해도 공무원들이 종교를 신성시 한다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는 것을 모습을 보고 싶다. 명령은 주로 공산주의 국가나 통제받는 군대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북한에서는 김0은 수령님! 명령만 하시옵소서. 우리가 즉시 행하겠나이다. 나는 감히 이런 요구를 드린다.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 까지” 이런 순화된 용어를 쓰면 어떨까! 지금 신앙생활로 고통 받는 이들을 향해 꼭 이런 과한 표현을 써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묻고 싶다.  

나는 1975년도 강원도 양구 21사에서 군 생활을 하였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휴가 나갔던 병사들이 일찍 도착해 복귀를 미루고 부대 밖을 빙빙 돌다가 밤 10시쯤 되어 부대에 들어가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 일찍 들어간다고 죽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젊은이들은 통제를 싫어한다는 반증이다. 얼마 전 현장예배를 외친 감리교 서울연회 원성웅 감독님을 보면서 깊은 생각을 하였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 질수 있나? 나는 그가 누구보다 복음적인 지도자라 믿는다. 만약 그가 감독이 아니면 그런 말을 할 자격도 없고 듣지도 않는다. 감리교단의 특성상 우리는 감독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때를 기다렸고 따를 준비가 되어있다.

얼마 전 정부에서 예배 금지가 선포 되었을 때 감독회의를 통해 정부 방침을 따르기로 결의 하였다. 그는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목회서신을 띄우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려니 마음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아서 늦게 글을 보냅니다.” 라고 시작하면서 마지막에는 “2주 후에는 연회 감독으로써 모든 벌금이나 불이익을 교단이 책임지고 예배를 재개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 후 또 두주간이 지나갔다. 그리고 앞으로도 기약이 없다. 그도 담임목사로써 자신이 한말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할 것이 아닌가! 적어도 그가 갑자기 아니 정부에 도전하려는 의도로 선언한 것은 아닐 진데! 남이 못하는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든 고뇌가 있었을까 생각한다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는 것이 지혜라고 믿는다. 훗날 하나님과 역사가 그를 평가할 것이다.   그동안 많이 참고, 인내하였다. 이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폭발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기독교에서 왜 그리 예배를 중요시 할까? 하나님은 예배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참된 예배는 우리 내면의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예배란 매우 귀하고 소중한 것이며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말로 표현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또한 예배는 하나님을 향해 우리의 마음을 드리는 것이다.  

나는 일선 목회자로써 예배가 자유롭지 못한 때에 총회장이나 감독 입후보자들이 그 어떤 공약보다 예배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외치는 용기와 이런 준비된 지도자를 보고 싶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서로 간 신뢰의 벽이 무너진 것이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니 시행착오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지난 일을 교훈삼아 서로가 신뢰의 벽을 다시 쌓아 보자. 무엇보다 과격한 언동은 자제하고 절제와 순화된 언어로 상대방 마음을 녹여 돌아서게 하자. 지금은 국가와 국민이 한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할 때이다. 오! 주님! 우리 대한민국을 속히 무서운 질병에서 구원해 주소서! 그리고 한마음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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